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정전기가 주된 원인이에요. 비닐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라, 손이나 다른 비닐과 스치면 마찰로 전자가 한쪽 표면으로 옮겨가요. 한쪽은 음전하, 다른 쪽은 양전하를 띠게 되는데 반대 전하끼리 끌어당기니 비닐끼리 착 달라붙는 거예요. 절연체는 이렇게 생긴 전하가 빠져나갈 길이 없어서 한참 붙어 있고, 건조한 날일수록 공기로 새어나가지 못해 더 심해져요.
여기에 비닐이 워낙 얇고 매끈하다는 점도 한몫해요. 표면이 매끄러운 막 두 장이 겹치면 사이 공기가 밀려나면서 넓은 면적이 밀착되는데, 이러면 분자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약한 힘까지 작용해서 떼어내기가 더 어려워져요. 랩이 그릇에 감기듯 붙는 것과 같은 방식이죠.
비닐봉지 입구가 안 열려 애먹을 때 손끝에 물을 살짝 묻히면 잘 열리는데, 수분이 전하를 흘려보내고 밀착도 깨주는 요령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