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하신 증상은 고소 상황에서 유발되는 정상적인 공포 반응이 강화된 형태, 즉 고소공포 성향 증가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높은 곳을 내려다볼 때 시각 정보와 전정기관(균형 감각) 사이의 불일치가 생기고, 이를 위협으로 인식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 증가, 식은땀, 근긴장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가 떨리거나 순간적인 현기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반응이 새로 나타나는 이유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위험 회피 성향이 증가하는 심리적 변화, 전정기능의 미세한 저하로 인한 균형감각 불안정, 그리고 이전보다 시각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고도 자극에 더 민감해지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병적 변화라기보다는 생리적·심리적 반응의 변화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반복 노출을 통해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난간을 잡고 시선을 수평선에 두는 방식으로 시작해 점차 아래를 보는 시간을 늘리는 식의 단계적 노출이 효과적입니다. 호흡을 천천히 조절해 과호흡을 막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이 지속되거나, 일상적인 높이에서도 심한 현기증이나 실신이 동반된다면 전정기능 이상이나 다른 신경학적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진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