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동물의 크기와 체온은 직접적인 비례 관계가 아닙니다. 즉, 동물이 크다고 해서 체온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동물들은 몸 안의 열을 생산하고, 외부 환경에 따라 열을 방출하며 체온을 조절합니다. 덩치가 큰 동물일수록 몸 표면적 대비 부피가 작아 상대적으로 열을 덜 잃어버리기 때문에 체온 유지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너무 큰 덩치는 오히려 체온을 낮추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의 크기와 대사율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덩치가 클수록 단위 질량당 에너지 소비량이 적어져 체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코끼리의 체온은 사람과 비슷한 35~37도 정도입니다. 덩치가 크지만, 넓은 귀를 이용해 열을 발산하고, 몸을 흙으로 덮어 햇빛을 차단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말씀하신 티라노사우루스는 멸종된 동물이기 때문에 정확한 체온을 알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현생 파충류와 비슷한 변온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변온동물은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기 때문에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인 사람이나 코끼리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항온동물이라는 주장도 있고 그 중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추정되는 체온은 학자마다 매우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고래와 용각류의 경우 고래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체온이 사람과 비슷한 항온동물입니다. 두꺼운 지방층이 체온 유지에 큰 역할을 합니다. 또 용각류 역시 체온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항온동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거대한 몸집 때문에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동물의 체온은 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덩치가 큰 동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체온이 높은 것은 아니며, 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