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임산부인데 영수증이 들어간 탕을 먹었어요

성별

여성

나이대

30대

매운탕을 먹었는데 다 먹고보니까 영수증이 들어가잇엇어요.. 영수증이 우러난 국물을 계속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영수증에 bpa? 라는 환경호르몬이 엄청 많아서 신경발달지연, adhd, 자폐의 원인이 될수잇다고 임산부는 만지지말라고도 한다는데 그걸 뜨거운물에 넣어진 국물 먹었다니 ㅠㅠㅠ 태아에게 영향이 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ㅠㅠㅠ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단 한 번의 해프닝으로 아기의 신경 발달 지연이나 ADHD, 자폐 등이 유발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므로 너무 죄책감을 가지거나 극심하게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과거에는 영수증 표면에 비스페놀A(BPA)라는 환경호르몬이 널리 쓰였으나 유해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상당수의 영수증 용지는 이미 BPA가 들어있지 않은 'BPA Free' 제품으로 바뀌었고, 정부 차원에서도 영수증의 비스페놀A 함량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영수증에 들어있는 양 자체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찾아보신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영수증을 매일 다루는 수납원처럼 '수개월~수년 동안 매일 지속적으로' 비스페놀A에 다량 노출된 경우를 전제하고 있으며, 인체와 태반의 방어 능력은 실수로 한 끼 식사 중에 영수증이 우러난 국물을 먹은 정도의 일회성 노출은 몸속에서 대사를 통해 대부분 소변이나 대변으로 빠르게 배출됩니다.

    또한 영수증은 잉크로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자체에 열을 가해 검은색으로 변하게 만드는 원리로 국물이 거뭇해졌거나 글씨가 흐려진 것은 잉크가 녹았다기보다는 뜨거운 온도 때문에 종이 표면의 화학 반응이 변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체내에 들어온 미량의 화학 물질을 가장 빠르게 배출하기 위해 향후 1~2일 동안은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많이 마시도록 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몸의 해독 작용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우선 많이 놀라셨을 텐데, 걱정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BPA(비스페놀 A)는 감열지 영수증의 코팅 성분으로 사용되며,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분류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임신 중 만성적·반복적 노출이 태아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고, 그 우려가 완전히 근거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번 상황에서 핵심은 '노출량'입니다. BPA의 독성 연구는 대부분 지속적이고 고용량의 반복 노출을 전제로 하며, 동물 실험에서 사용되는 용량은 현실적인 인체 노출 수준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높습니다. 영수증 한 장이 뜨거운 국물에 잠깐 잠겨 있는 동안 실제로 용출되는 BPA의 양은 매우 미미하며, 그것이 국물 전체에 희석된 후 섭취된 양은 일상적인 플라스틱 용기나 통조림 섭취를 통해 매일 노출되는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한 번의 우발적 노출이 태아에게 신경발달 이상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임산부에게 영수증을 반복적으로 만지지 말라는 권고는 피부를 통한 만성 흡수를 줄이기 위한 예방적 조치이며, 이것이 일회성 경구 섭취보다 오히려 더 주의해야 할 경로일 수 있습니다. 즉, 권고의 맥락이 이번 상황과 직접 대응되지는 않습니다.

    다음 산전 진찰 때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려 두시면 안심이 되실 것이고, 실질적인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