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비누로 30초 동안 손을 닦는다고 해서 손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100% 완전히 사멸하거나 박멸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을 일으키지 못할 수준인 99% 이상이 제거되거나 불활성화됩니다. 손을 닦을 때 일어나는 과학적 작용과 손의 오염도에 따른 차이를 설명해 드릴게요.
손을 30초간 비비는 마찰력과 비누의 계면활성 작용이 더해지면, 손 피부에 엉겨 붙어 있던 기름때, 먼지, 세균, 바이러스가 비누 분자에 둘러싸여 원형 구조를 형성한, 이후 흐르는 물에 헹굴 때 이 덩어리들이 통째로 씻겨 내려갑니다. 코로나19, 독감 바이러스나 일부 세균처럼 바깥쪽이 지방으로 둘러싸인 병원체는 비누 분자가 지질막을 녹여 분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가 무너지며 실제 사멸하게 됩니다. 지질막이 없는 노로바이러스나 일부 포자 형성 세균은 비누의 화학적 작용으로 잘 죽지 않지만 30초 동안의 강한 손 비비기와 흐르는 물의 물리적 힘을 통해 피부 표면에서 떼어내어 배수구로 흘려보냅니다.
피부를 완벽한 무균 상태로 만드는 것은 수술실 수준의 강한 소독제를 쓰지 않는 한 불가능하며, 우리 피부의 정상 세균총 보호를 위해서도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30초 비누 손씻기의 목적은 병원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면역계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안전한 수준 이하로 균의 숫자를 줄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