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꽤 복합적입니다. 정리해서 설명드릴게요.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데, 체중 감량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직접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핵심 기전 중 하나가 인슐린 저항성이고, 이게 개선되면 LH(황체형성호르몬)와 FSH(난포자극호르몬) 분비 패턴이 빠르게 바뀌면서 난소 기능이 급격히 회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5kg 감량이라는 체중 변화까지 더해지면 에스트로겐 대사 자체도 달라집니다. 지방 조직은 에스트로겐을 저장하고 생산하는 곳인데, 지방이 빠르게 줄면 혈중 호르몬 농도가 단기간에 출렁입니다.
2주 간격으로 반복되는 출혈이 세 번이라는 건 단순한 주기 변동으로 보기엔 조금 많습니다. 가능성을 나열하면, 배란이 불규칙하게 여러 번 시도되면서 생기는 배란혈,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부정출혈, 또는 자궁내막이 불규칙하게 증식하다 탈락하는 패턴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으면 무배란 기간 동안 자궁내막이 에스트로겐에만 노출되어 증식해 있다가, 배란 회복 시점에 불규칙하게 탈락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양이 적다는 건 다행이지만, 그것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자궁내막 상태는 출혈량보다 초음파로 직접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위고비를 처방받은 곳이 산부인과라면 이 증상을 그대로 말씀하시고, 다른 과라면 산부인과를 따로 방문하시는 게 맞습니다. 골반 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와 난소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호르몬 수치를 같이 보는 게 순서입니다. 위고비를 중단할 필요까진 없지만, 현재 출혈 패턴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