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된 아기고양이 허피스, 합사 질문
일요일에 데려온 2개월 아기 고양이가 데려왔을 땐 너무 횔발하고 밥도 너무 잘 먹었었는데 월요일부터 눈이 약간 빨간가 싶더니 화요일엔 눈이 아예 부어서 허피스 같길래 병원가서 약이랑 안약을 처방받아서 주고 있는데 눈도 다 가라앉았고 콧물도 안 보이는데 이제 안 약을 안 줘도 되는 걸까요?
외관으로 봤을 땐 괜찮은 거 같은데 계속 숨숨집에 숨어있고 밥도 아침엔 안 먹고 제가 퇴근하고 다시 줘야만 좀 먹어요(둘 다 약 섞어서) 뭔가 퇴근하고 오면 좀 쌩쌩한가 싶은데 안약만 넣어주면 기운이 바로 없어지고 손을 내밀어도 점점 안 오고 피하더라구요 그냥 아직 아파서 그런 걸까요
제가 밥 앞에 안 데려다두면 밥을 계속 안 먹을 거 같고 아침엔 아예 안 먹는데 그냥 두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약을 한 번 끊어봐야할까요
그리고 아가가 아프기 전에 집에 원래있던 고양이를 한 번 보여줬었는데 아가가 계속 하악질을 하는데 어쩌죠
애가 아파서 지 몸 지키려고 그랬던 걸까요 합사 못하면 어떡하죠....(텐트에서 격리하는중이엥6)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은 전형적인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감염(FHV-1) 이후 회복기로 보입니다. 허피스는 급성기에는 눈물, 결막 부종, 콧물, 재채기 등 증상이 나타나다가,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이 가라앉으면 겉보기엔 호전된 듯 보이지만, 바이러스가 신경절 내에 잠복하여 재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겉으로 증상이 좋아져도 치료를 너무 빨리 중단하면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지금처럼 눈이 가라앉고 콧물이 사라졌더라도, 최소 5~7일 이상은 안약과 내복약을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안약은 염증이 완전히 안정되고 2일 이상 눈곱, 충혈, 분비물이 없는 상태가 유지될 때 수의사 판단 하에 중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눈이 좋아졌다고 바로 중단하면 남아 있는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어 재발하거나, 각막염이 잔존할 수 있습니다.
숨숨집에만 있고 밥을 잘 먹지 않는 모습은 치료 중 불편감이나 스트레스, 혹은 안약 투약 과정에서 생긴 부정적 연상(조건형성)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에게는 약을 주는 행위가 낯설고 두려울 수 있어, 보호자 접근 자체를 회피하는 행동이 동반됩니다. 다만 퇴근 후에는 밥을 먹는다고 하셨으므로, 전신 기력 저하는 아니라 환경적 긴장감과 투약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 위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택에서는 약을 줄 때마다 안약 후 간식이나 부드러운 칭찬을 통해 긍정적 보상 연관을 만들어주시면 좋습니다. 식사 유도는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따뜻하게 데운 습식 사료나 아기용 캔을 이용해 냄새로 유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이 줄거나 24시간 이상 자발적으로 먹지 않는다면 보조 급여가 필요하므로, 그럴 때는 다시 내원하여 수액이나 영양 보조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합사 문제의 경우, 허피스 감염 시에는 아픈 개체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반응(하악질)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공격성이라기보다 두려움과 긴장에서 비롯된 방어 반응이며, 회복 후 점차 완화됩니다. 완치 후 최소 2주 이상 격리 유지 후 냄새 교환(담요, 수건 이용)을 거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회복과 안정이 우선입니다.
요약하자면, 안약은 증상 소실 후 최소 이틀 이상 안정 상태를 확인한 뒤, 수의사와 상의하여 중단 시점을 결정하시는 것이 좋고, 밥 거부는 일시적 스트레스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합사는 회복 후 차근차근 진행하면 무리 없이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1명 평가처방받은 약은 증상이 호전된 것처럼 보여도 수의사의 별도 지시가 없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 기간을 모두 지켜 투여하는 것이 원칙이며, 아기 고양이의 기력 저하와 식욕 부진, 숨는 행동은 질병 자체의 영향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약을 먹고 안약을 넣는 과정에서 생긴 부정적인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식욕이 없을 경우 주사기를 이용한 강제 급여보다는 습식 사료를 체온과 비슷하게 데워주어 기호성을 높이는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합사는 아픈 상태의 동물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치료를 완전히 마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활력을 되찾은 이후에 냄새 교환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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