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왜 안 가면 아프고 가도 해주는 게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당연한 상식이고,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를 찾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잖아요...?

그런데 왜 정작 큰맘 먹고 병원에 찾아가면 매번 이렇게 허탈하고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만 들게 되는 걸까요...

어딘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언제나, 늘 패턴이 똑같더라고요. 몇 시간씩 기다려서 들어간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남짓입니다.

제 증상을 제대로 다 말하기도 전에 대충 쓱 보시고는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무리해서 그렇습니다", "충분히 쉬세요" 같은 원론적이고 두루뭉술한 설명만 던져주곤 하시죠.

병원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제 몸에서 생긴 문제와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알고자 하는 목적도 있는 것인데... 도대체 내 몸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왜 이런 통증이 시작된 건지 속 시원한 대답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처방해 주는 약도 마찬가지예요...! 독한 약 먹고 속이 부글거리는 거 참아가며 며칠 동안 꼬박꼬박 챙겨 먹어봐도 정작 통증이 깔끔하게 낫는 느낌은 전혀 없고, 그저 약 기운으로 통증을 잠시 눌러놓는 듯한 느낌뿐이더라고요

게다가 물리치료실로 안내받아서 들어가면 진짜 더 허무해집니다. 따뜻한 찜질팩 하나 얹어주고, 전기 자극 좀 찌릿찌릿 주다가 파라핀이나 간단한 기계 치료 몇 분 하고 끝나는 수준인데... 솔직히 이 정도는 집에서 온열 찜질기 얹어놓고 저주파 자극기 붙이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게 느껴져요. 그렇다고 뭐 짧게 하는것도 아니고... 가족이 이걸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할 때는 눈치가 보이니 이나마도 처음 진료 볼 때만 받고 주에 3번 이상은 오라는데도 혼자 갈 여력이 없는 저로서는 초등학생 때면 모를까, 지금은 가족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미안해서 결국 물리치료를 받지 않게 되는 날도 많았어요.

(그리고 솔직히 그거 다 받아도 별로 나아지는 느낌도 안 들고요. 그냥 열 전기구이 된 기분?)

이런 허무한 과정이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년 동안 반복되다 보니까, 이젠 진짜 몸이 좀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가 안 나고 그냥 포기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차피 가봤자 똑같이 두루뭉술한 소리 듣고 별 효과도 없는 약이랑 집에서도 할 수 있을 법한 물리치료나 받고 올 텐데 뭐 하러 그 고생을 하나 싶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아파도 병원에 가기보다 그냥 집에 사둔 비상약이나 소염진통제 챙겨 먹고, 집에서 온찜질기 켜서 부위 찜질하고 각종 안마기나 마사지건 돌리면서 혼자 꾹 참고 버티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스스로 덤덤하게 참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병원은 왜 도대체 환자를 이렇게 허술한 처방과 무성의해 보이는 대응으로 대충 떠나보내는 걸까?' 하는 씁쓸함과 회의감이 진하게 남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도 병원 갔을 때 이런 비슷한 경험이나 답답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병원들만 유독 이렇게 성의가 없고 허술한 편인 걸까요...? 정말 속 시원하게 치료받고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병원은 어디에 있는 건지, 다들 아플 때 병원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병원에가서 어떤치료를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이와 증상에따라 만성질환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실것 같습니다.

    채택 보상으로 2.70AHT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