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만 보면 하루 갑자기 생긴 설사와 함께 나온 하얀 덩어리 또는 점액은 대장암이나 췌장암의 초기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장이 자극을 받거나 장염처럼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 장에서 점액이 평소보다 많이 나올 수 있고, 설사할 때 눈에 보이는 흰색 또는 반투명한 점액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점액변은 감염성 장염, 과민성 장 증상, 자극적인 음식, 염증성 장질환 등에서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 매일 마라탕, 마라샹궈처럼 맵고 기름진 음식을 드셨고 속쓰림, 명치 통증, 울렁거림, 설사가 같이 있었다면 급성 위장염, 위염, 음식 자극에 의한 장운동 증가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하얀 것이 한 번 나온 것만으로 췌장암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췌장이나 담도 문제로 지방변이 생기면 보통 변이 기름지고 번들거리며 물에 뜨거나 잘 안 내려가고, 회색 또는 흰색에 가까운 변이 반복되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암도 지금처럼 갑자기 하루 설사하고 점액 같은 것이 한 번 나온 양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장암에서 더 의미 있게 보는 증상은 혈변, 검은변, 며칠 이상 지속되는 배변 습관 변화, 변이 가늘어짐, 원인 없는 체중 감소, 반복되는 복통, 빈혈 같은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들이 지속될 때 평가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자극적인 음식, 술, 카페인, 우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경구수분보충액으로 수분을 보충하십시오. 설사가 1일에서 2일 안에 줄고 식사가 가능해지면 죽, 바나나, 토스트, 계란, 맑은 국물처럼 부담이 적은 음식부터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와 구토가 있을 때 가장 중요한 처치는 탈수 예방입니다.
다만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피가 섞이거나, 열이 나거나, 복통이 심해지거나, 계속 토해서 물도 못 마시거나, 어지러움이 심하고 소변량이 줄면 내과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현재는 암보다는 급성 위장관 자극이나 장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대변검사와 염증수치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