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작은 먹이를 먹기 때문에 큰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작고 풍부한 먹이를 대량으로 삼키는 방식이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대왕고래는 하루에 약 4~6톤의 크릴새우를 먹는데, 크릴새우는 수억 마리씩 빽빽하게 무리를 지어 살아 대량 섭취가 쉽습니다.
게다가 고래는 이빨로 씹는 대신 물과 함께 쏟아 넣어 먹는 여과 섭식 방식을 사용합니다. 턱 아래 주름이 풍선처럼 늘어나 수십 톤의 물과 크릴을 한 번에 삼키고, 빗처럼 생긴 고래수염으로 물만 밀어내고 크릴새우만 걸러 먹는 것이죠.
특히 중간 물고기를 거치지 않고 1차 소비자인 크릴을 바로 먹어 에너지 효율이 상당히 높은데, 먹이사슬 최하단을 이용하므로 단계별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한 번의 들이키는데 드는 에너지보다 얻는 칼로리가 약 90배 이상 높고, 한 마리씩 쫓는 것보다 작고 많은 먹이를 덩어리째 삼키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