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만 가래와 쌕쌕거림이 나타나고 평소엔 괜찮다는 패턴, 이건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exercise-induced bronchoconstriction)을 강하게 시사하는 양상입니다. 천식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해도, 천식의 변이형 중 하나인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은 평상시 폐기능검사나 기도과민성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이다가 운동이라는 특정 자극에서만 기관지가 좁아지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운동 중 호흡량이 늘어나면서 기도 점막의 수분과 온도가 급격히 변화하는데, 이 변화에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기관지 평활근이 수축하고 점액 분비가 증가하는 거죠.
이번에 증상이 하루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한 신호입니다. 보통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은 운동 종료 후 짧으면 몇십 분, 길어도 몇 시간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24시간 가까이 가슴 답답함과 쌕쌕거림이 지속되고 있다면 기관지 염증이 단순히 운동 직후의 일시적 반응을 넘어서 좀 더 오래 지속되는 상태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전에 2주간 약물로 호전됐던 이력을 보면, 기도 자체가 염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자가관리보다 진료가 우선입니다. 쌕쌕거림과 가슴 답답함이 24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건 기관지 염증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어서, 호흡기내과에서 다시 한번 평가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전에 효과를 봤던 약물 치료를 다시 시작하거나, 운동 전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흡입제(베타2작용제 계열)를 처방받으면 운동 중 증상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음식이나 차 종류로 묻으셨는데, 도라지나 배, 생강차 같은 것들이 가래를 묽게 하고 기관지 점막을 편하게 해주는 데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있긴 합니다. 다만 이런 것들이 기관지 염증 자체를 가라앉히거나 운동유발성 기관지수축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주는 건 아닙니다. 지금처럼 증상이 심하고 길게 가는 상황에서는 음식이나 차로 접근하기보다, 병원에서 약물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게 우선입니다.
생활관리 측면에서는, 운동 전 충분한 워밍업으로 기도를 천천히 적응시키는 게 도움이 되고,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에서의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쉬우니 실내 운동이나 습도가 적절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 강도를 갑자기 올리기보다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기도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증상이 24시간 넘게 지속되고 있으니, 차나 음식보다는 병원 진료를 먼저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