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사건은 진수가 쓴 역사서인 '정사 삼국지'의 순욱전, 그리고 그 주석에 달린 '위씨춘추'라는 기록에 아주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배경을 보면 조조가 위공이라는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할 때, 평생의 파트너였던 순욱이 "그건 한나라 황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반대한 게 발단이었어요.
조조 입장에서는 서운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꼈을 테고, 결국 정벌 길에 순욱이 병으로 머물게 되자 찬합 하나를 보냅니다. 그런데 순욱이 기대하며 열어본 찬합 안에는 음식이 단 한 점도 없이 텅 비어 있었죠.
이걸 본 순욱은 조조가 "너에게 줄 녹봉은 이제 없다" 혹은 "너와 나의 관계는 여기까지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이해했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조조가 정말 죽으라고 보낸 건지, 아니면 이제 입 다물고 은퇴하라는 뜻이었는지 의견이 분분하긴 해요. 하지만 '빈 찬합'이라는 이 강렬한 상징성이 워낙 현대인들에게도 임팩트가 크다 보니, 인터넷에서 퇴사나 손절의 아이콘으로 유행하게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