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흔히 생각하는 집 주변의 달팽이뿐 아니라 바다달팽이, 고둥, 삿갓조개, 민달팽이까지 생물학적으로는 대부분 복족강에 들어가기 때문에, 달팽이가 몇 종류인가?라고 하면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집니다. 복족류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요, 달팽이를 포함하는 복족류는 고생대 초기, 약 5억 년 전 무렵부터 화석 기록이 나타나는 매우 오래된 동물군입니다. 다만 초기 복족류 화석은 형태가 비슷한 다른 연체동물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정확한 기원 시점에는 학자들 사이에서 다소 논쟁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지금 보는 것과 같은 육지달팽이는 훨씬 나중에 등장했으며, 현재 확실하게 인정되는 육지달팽이의 가장 오래된 화석 기록은 석탄기 후기에 해당하는 약 3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즉, 달팽이의 조상격인 복족류는 약 5억 년 전, 육지에서 살아가는 달팽이는 최소 약 3억 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세계에 달팽이는 몇 종류나 있는지에 대해서, 복족강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살아 있는 종이 대략 6만~8만 종 정도로 추정됩니다. 최근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현존 복족류를 약 7만 6천 종 수준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특히 작은 해양 복족류는 아직 조사되지 않은 종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하나로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가운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육지달팽이만 해도 약 2만 8,400종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민달팽이처럼 껍데기가 크게 줄어든 종류까지 포함됩니다. 따라서 달팽이는 전 세계에 수천 종 정도 있다가 아니라, 달팽이와 민달팽이를 포함한 복족류 전체로 보면 수만 종이 존재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한국의 달팽이를 몇 종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양 복족류까지 포함하는지, 민달팽이를 포함하는지, 육지달팽이만 세는지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지고, 새로운 종이나 기존 종의 분류가 계속 수정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육지달팽이 가운데 Aegista속만 해도 한국에서 14종 및 아종이 알려져 있었으며, 최근 분자유전학 연구를 통해 기존 형태학적 분류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숨은 다양성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