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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없이융통성있는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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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위로해주기가 정말 힘드네요.

저한테는 착한 친구가 있습니다.

외동아들로, 약간 늦둥이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친구와 정말 오랜 세월 알고 지내서,

국민학교 시절부터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친구가 어떻게 지냈고, 성적은 어땟으며,

어떤 고민이 있고, 어떤때 즐겁고 행복하고 힘들고 화를 내는지도 대충 알고 있습니다.

서로 나이가 40대가 되면서,

주변 큰 어른들이 하늘나라로 가실때마다, 장례식장에서는 담담하게 침묵하고 받아드리며, 장례가 끝날때까지 말과 행동을 지켰지만,

가장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그 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느낀 감정은 불안감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잘못된 길을 갈것만 같은 생각이 들정도로, 어머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만큼의 보답을 잘 해주지 못한 아쉬움과 서러움에 몇일 동안을 정신을 차리지 못하며, 밥도 잘 못먹었습니다.

주변 친척도 거의 없고, 친구들도 거의 없어서, 세상에 혼자 남겨진것 같다고, 세상이 무섭다고 말하는 그 친구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학교 다닐때는 이런 저런 사고도 몇번 쳤고, 차에 기스를 내고 도망가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애를 울때까지 놀리기도 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사람들을 도와주기도 했고, 기부를 한다거나, 남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친구였습니다.

그러한 친구가 가족과 이별했을때 모습은, 저도 나중에 같은 일을 겪을때 다가올 슬픔을 미리 예상했을때, 과연 견딜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아직 그 친구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여자친구도 없어서, 자신만의 가정도 없이 혼자서 앞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저도 결혼은 안해서 가정은 없지만, 누나가 있어서 나중에 힘든일이 있을때 서로 의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친구가 장례를 치른지, 이제 1달 정도 되었는데, 매일 연락은 못하더라도 1주일에 5번 정도는 연락을 해봅니다.

제가 궁금한건 연락을 할때, 친구가 자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궁금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데요.

친구는 살아 생전에 어머니와 같이 찍었던 사진, 어머니 사진 들을 자주 본다고 했고, 어머니와 같이 여행하며 찍었던 휴대폰 동영상들을 보면서 음성과 얼굴을 보면 눈물이 계속 난다고 말을 해줍니다.

보통 가족이 하늘나라에 갈때, 남겨진 어떤 가족은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물건들과 사진들을 버리지 않는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가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내줘야 한다고 하면서 물건을 태우거나 버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친구는 차마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동영상들, 물건들을 버릴수 없다고 합니다.

집에 혼자 덩그러니 있을때면, 집 곳곳에 모두 어머니의 손길이 닿아있어서, 집에 있는것만으로도 눈물이 계속 난다고 하는데,

제가 궁금한건 이렇게 그냥 놔둬도 되는지가 궁금하네요. 제가 그 친구의 인생에 대해서, 그러한 부분은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하거나, 조언을 해주는건 좀 아닌것 같기도 하고요.

가정마다 분위기와 환경이 모두 다른데, 먼저 떠난 가족의 유품을 정리해라, 정리하지 말아라. 말하는건 좀 아니겠죠?

저는 친구가 잘 이 시간들을 견디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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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

    안녕하세요. 힘차게 헤엄치는 연어입니다 .해당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친구가 정말 많이 슬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가 너무 슬플 때는 어떠한 말보다 옆에서 그냥 자리를 지켜 주면서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위로의 말을 안해줘도 됩니다. 진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 안녕하세요 부모님이 돌아 가시면 그 슬픔은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데 작성자께서 많이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친구도 가장 사랑 받고 사랑한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마음이 정말 힘들고 외롭고 슬픈데 시간이 약 이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은 조금씩 가라 않기 시작 할 겁니다. 그리고 어머님 유품 정리는 친구가 알아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말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안녕하세요.

    누구보다 열심히입니다.

    부족하지만 답변드립니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울것 같아요.

    옆에 있어주시고요.

    힘들다면 들어주세요.

    답변이 도움되었다면 "좋아요"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일단 가장 먼저 해줄 수 있는 건 빈소에 같이 있어주면서 친구 곁에 있어주는 것이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굳이 언급하는 것보다 평소에 해주듯이 잘해주면 됩니다.

  • 안녕하세요

    저도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4년이 다되가네요

    가까운 공원묘지에 모셔서 아직도 주말이면 한번씩가는데

    어머니가 한 10년을 간경화로 아프셔서 집보다 병원에 계신시간이 더많은것 같네요

    저도 40넘어 혼자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참힘들었습니다

    아버지만 아니였으면 폐인처럼 살았을겁니다

    그나마 아버지때문에 버티고 악착같이 살고있지요

    그친구분도 힘내실꺼에요

  • 안녕하세요 소중한후루티9입니다.

    슬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며, 누군가는 사진을 보며 기억을 되새기고, 또 누군가는 사진을 잠시 치워두는 방식으로 슬픔을 다스립니다. 이를 강제로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친구가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그 과정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아직 어머니의 유품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그것을 '잘못된 선택'으로 여기거나 조언하기보다는, 그가 자신의 감정에 맞춰 필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친구분이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네요. 그런 친구를 걱정하며 이렇게 깊이 고민하는 걸 보니, 정말 좋은 친구를 두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유품을 정리해야 할까? 사실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예요.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정리할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도록 간직하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건 친구가 스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정리하는 것이지, 남이 조언한다고 해서 무리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저희 경험상 3년 이상 빈집으로 만들어 둔 이후에 정리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환경 및 상황 그리고 마음에 따라서 달라지기에 친구가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묵묵하게 곁에 있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유품정리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https://yupu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