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차는 곳의 부속품이 같이 돈다고 하신 부분이 답입니다. 너트가 망가진 게 아니라 붙잡아줄 것이 없어서 헛도는 상태예요. 테이프를 감아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구조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탱크 바닥 구멍에 급수 밸브가 꽂혀 있고, 탱크 안쪽에서 그걸 고정하는 부분과 바깥에서 호스를 연결하는 너트가 위아래로 맞물려 있습니다. 평소에는 안쪽 부품이 탱크에 눌려 고정되어 있는데, 오래 쓰면 그 조임이 느슨해집니다. 그 상태에서 바깥 너트를 돌리면 안쪽 부품까지 통째로 같이 돌아버리는 거예요.
해결은 안쪽을 붙잡는 겁니다. 먼저 변기 옆 벽에 붙은 밸브를 시계 방향으로 끝까지 잠그시고 물을 한 번 내려 탱크를 비우세요. 그다음 탱크 뚜껑을 들어내 수건 위에 조심히 놓으시고요. 도자기라 모서리가 잘 깨집니다.
탱크 안을 들여다보면 물이 들어오는 기둥 모양 부품이 바닥에 박혀 있습니다. 그 아랫부분을 한 손으로 꽉 잡아 돌아가지 않게 붙들고, 다른 손으로 바깥 너트를 돌리시면 됩니다. 손으로 잡기 미끄러우면 고무장갑을 끼거나 수건을 감아 쥐시면 훨씬 잘 잡힙니다. 혼자 하기 어려우면 한 사람이 안쪽을 잡아주면 금방 끝납니다.
다시 조이실 때는 힘을 주지 마세요. 플라스틱이라 세게 조이면 금이 갑니다. 손으로 끝까지 돌린 다음 공구로 사분의 일 바퀴 정도만 더 조이면 충분합니다. 이 연결부는 고무 패킹으로 막는 방식이라 테이프를 감을 필요도 없고, 감으면 오히려 패킹이 제대로 앉지 못해 물이 샙니다.
물을 다시 열고 오 분쯤 지켜보신 뒤 다음 날 아침에 바닥을 한 번 더 확인해보세요. 만약 안쪽을 붙잡았는데도 계속 헛돌거나 나사산이 닳아 있다면 그때는 급수 밸브 자체를 갈아야 합니다. 부품값은 만 원대이고 철물점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