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걱정하시는 부분부터 풀어드리면, 지하철에서 데이터가 안 터진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알뜰폰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그대로 빌려 쓰는 방식이라 신호가 잡히는 곳과 속도가 원래 통신사와 똑같습니다. 품질 때문에 망설이실 이유는 없습니다.
대신 갈아타시기 전에 반드시 계산하실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선택약정 할인입니다. 요금의 25퍼센트를 깎아주는 그 할인을 받는 중이시고 약정 기간이 남아 있다면 해지할 때 위약금이 나옵니다. 통신사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남은 기간과 위약금부터 확인해보세요.
둘째는 결합할인입니다. 집 인터넷이나 가족 회선과 묶여 있으면 나 하나 빠지는 것으로 가족 전체의 할인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빼고 계산해야 실제로 아끼는 금액이 나옵니다. 막상 따져보면 생각보다 차이가 작은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겪게 되는 불편은 요금이 아니라 응대 쪽입니다. 고객센터가 평일 낮에만 열리는 곳이 많고 연결도 느린 편입니다. 무엇보다 들를 수 있는 매장이 없어서 유심 교체나 명의 변경 같은 일을 전화나 우편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급할 때 찾아갈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통신사 멤버십도 사라지니 영화 할인이나 편의점 적립을 자주 쓰셨다면 그만큼은 손해로 잡으셔야 합니다.
고르실 때는 다섯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어느 회사 망을 쓰는지, 할인 요금이 몇 개월짜리이고 끝난 뒤에는 얼마가 되는지, 기본 데이터를 다 쓴 뒤 속도가 어떻게 되는지,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인지, 그리고 해외 로밍이 되는지입니다. 특히 두 번째가 중요합니다. 일곱 달만 싸고 그 뒤에 훌쩍 오르는 상품이 꽤 많습니다.
참고로 데이터를 다 쓴 뒤 초당 1메가 정도로 느려지는 상품이면 카카오톡이나 지도 정도는 무리 없이 쓰실 수 있습니다. 번호와 쓰던 기기는 그대로 두고 유심만 바꾸는 것이라 마음에 안 들면 되돌리기도 쉽습니다. 위약금과 결합할인만 확인하시고 넘어가시면 대체로 만족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