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원리의 의료기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두피나 귀 주변 전극을 통해 아주 약한 전류를 흘려 불면이나 불안을 치료하는 두개전기자극 장치는 존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도 불면과 불안 치료 목적의 장치를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합니다. 다만 이는 전극을 머리 쪽에 붙여 정해진 방식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이지, 단순히 손에 쥐기만 하면 뇌파가 안정되고 깊은 수면이 유도된다는 식의 제품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손에 쥐는 제품이 “뇌파 안정”, “깊은 숙면 유도”, “불면 개선”을 주장한다면 먼저 식약처 의료기기 허가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 공산품이나 건강기기인데 수면 치료 효과를 내세우는 광고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식약처도 효능·효과가 검증된 제품인지 확인하려면 의료기기 전자민원창구의 허가 정보를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구매 전에는 제품명, 제조사, 허가번호, 사용목적에 “불면증 치료” 또는 이에 준하는 의료기기 허가 내용이 실제로 있는지 보셔야 합니다. KC 인증, 특허, 임상시험 진행, 사용자 후기만으로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뇌파를 바꾼다”, “즉시 잠이 온다”, “수면제를 대체한다”는 표현은 과장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면이 지속된다면 이런 장치보다 수면 습관 교정과 불면 인지행동치료가 표준적인 접근입니다. 미국수면의학회 지침에서도 만성 불면의 행동·심리치료, 특히 불면 인지행동치료가 근거 있는 치료로 권고됩니다.
정리하면, 미세전류를 이용한 수면 관련 의료기기는 일부 존재하지만, 인터넷에서 파는 “손에 쥐면 잠 오는 뇌파장치”는 허가된 의료기기인지 확인 전에는 효과를 기대하고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심장박동기, 삽입형 제세동기, 뇌전증 병력, 임신 가능성이 있으면 이런 전기자극 제품은 임의 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