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지혜로운비오리68
왜 나이가 먹을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 처럼 느껴질까요?
어느 유투브에서 뇌과학 측면에서 인간은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본 기억이 나는데, 정말로 그런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지혜로운비오리68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지혜로운비오리68님의 질문 역시 종종 궁금해하시는 단골 질문 주제이기도 합니다. 차근차근 알차게 정리해 설명드릴게요.
우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주된 이유는 뇌의 정보 처리 속도 저하, 일상 반복에 따른 기억의 압축 저장, 그리고 살아온 전체 생애 대비 1년의 상대적 비율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뇌과학과 인지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주관적 시간은 시계의 절대적 시간과 달리 뇌가 새로 받아들이고 처리하여 저장하는 정보량에 비례하여 흘러가거든요.
■ 뇌의 정보 처리 속도 저하와 인지 프레임 감소
물리학자 아드리안 베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뇌가 초당 처리하고 인식하는 시각적 장면(프레임)의 수가 감소해요. 어린 시절에는 신경망이 짧고 신선하여 외부 자극을 매우 빠른 속도로 처리하기 때문에, 같은 1초 안에서도 수많은 시각 정보를 고화질 영상처럼 촘촘하게 인식하지요.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뇌의 신경망 경로가 복잡해지고 전기 신호 전달 속도가 점차 느려집니다. 그 결과 성인의 뇌는 단위 시간당 받아들이는 장면의 수가 줄어들게 되는데요. 마치 고성능 카메라로 1초에 수백 장을 찍다가 저성능 카메라로 몇 장만 찍는 것과 같아서, 뇌가 체감하는 물리적 시간이 성큼성큼 건너뛰며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랍니다.
■ 새로운 경험의 감소와 뇌의 일상 압축 저장
우리가 과거를 돌아보며 시간의 길이를 가늠할 때는 뇌 속에 남아 있는 기억의 정보량(용량)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사물과 환경, 지식이 처음 접하는 신선한 자극이므로 뇌는 에너지를 많이 써서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지요. 반면에, 성인이 되면 일상, 출퇴근, 반복되는 업무 등 대부분의 생활 패턴이 익숙한 자동화 루틴으로 바뀌게 되다보니, 우리의 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반복되는 익숙한 정보는 굳이 새롭게 저장하지 않고 생략하거나 압축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1년을 돌이켜보았을 때 뇌에 새겨진 새로운 기억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 기억을 재생하는 체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랍니다.
■ 도파민 분비 감소와 체내 생체 시계의 둔화
시간 감각을 조절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도파민은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거나 보상을 기대할 때 활발히 분비되며, 뇌 내부의 생체 시계 펄스를 빠르게 뛰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청소년기에는 도파민 분비가 왕성하여 뇌 안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므로 외부의 물리적 시간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그러나 20대 이후부터는 뇌의 도파민 분비량과 수용체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합니다. 내부 생체 시계의 박동이 느려지면서, 빠르게 흘러가는 바깥세상의 물리적 시계와 속도 차이가 벌어져 주관적으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 [자네의 법칙] 살아온 시간 대비 상대적 비중의 감소
프랑스의 심리학자 폴 자네가 제시한 시간 비례 법칙에 따르면, 인간이 느끼는 1년의 길이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전체 수명에 반비례합니다. 10세 아이에게 1년은 살아온 전체 인생의 10분의 1(10%)에 해당하는 거대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면에 50세 성인에게 1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50분의 1(2%)에 불과하므로 심리적으로 훨씬 작고 짧은 조각으로 인식되어요. 누적된 과거 기억이 많아질수록 새로 더해지는 1년의 상대적 길이가 짧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적 비율 효과랍니다.
■ 소중한 시간을 알차고 길게 느끼기 위한 실무적인 뇌 활성화 꿀Tip
주관적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뇌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요.
첫째, 익숙한 출퇴근 경로를 바꾸거나 가보지 않은 낯선 장소를 산책하는 등 일상의 미세한 루틴에 변화를 주는 방법입니다.
둘째, 새로운 언어 학습, 악기 연주, 운동 등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면 뇌의 신경가소성이 자극받아 새로운 기억 데이터가 촘촘하게 쌓이게 됩니다.
셋째, 일상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간단한 일기로 정리하며 하루의 경험을 의식적으로 회상하는 습관을 들이면 뇌의 인코딩 작업이 활성화되어 지나간 시간을 훨씬 길고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우리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뇌의 신경 신호 처리 속도와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어 체내 시계가 둔화되고,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뇌가 기억을 압축하여 저장하며, 전체 살아온 수명 대비 1년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이랍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은 뇌의 정보 처리 및 기억 저장 방식 때문입니다.
어릴 때에는 새로운 자극이 많아 뇌가 기억을 빽빽하게 남기지만, 성인은 루틴화된 일상을 뭉뚱그려 저장해 지난 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처리하는 시각적 정보가 줄어들어 같은 시간이라도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인식합니다.
게다가 뇌의 내부 시계를 조절하는 도파민이 줄어들면서 주관적 시계가 느려지고 외부 시간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새로운 경험이 많아 기억이 촘촘하게 남지만, 성인이 되면 반복되는 일상이 늘어 기억에 남는 변화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또 1년이 자신의 전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점점 작아져 더 짧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실제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주의가 시간을 체감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