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업 바깥의 부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반대에 가깝습니다. 자기들이 쓰려고 지어놓은 설비를 남는 김에 빌려준 데서 시작했거든요. 아마존은 연말 쇼핑 대목을 버티려고 서버를 잔뜩 지어야 했는데 평소에는 그게 놀았고, 그 여유분을 시간 단위로 빌려주면서 클라우드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팔아보니 본업보다 남는 장사였습니다. 물건을 떼어다 파는 쇼핑몰은 몇 퍼센트 남기기도 힘든데, 서버는 한번 깔아두면 그 위에 손님을 더 태울수록 이익이 붙습니다. 실제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이 클라우드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는 한번 들어온 손님이 잘 못 나간다는 점입니다. 회사 데이터가 그 안에 쌓이고 서비스가 그 회사 도구에 맞춰 짜이면, 옮기는 비용이 남는 돈보다 커집니다. 그러면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구독 같은 수익이 되고, 이런 매출은 주식시장에서 특히 후하게 쳐줍니다.
요즘 판을 키운 건 인공지능입니다. 큰 모델을 학습시키고 돌리려면 값비싼 계산 장비와 엄청난 전기가 필요한데, 이걸 직접 갖출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남의 땅을 빌려 농사짓는 구조가 되고, 클라우드를 가진 쪽이 그 땅주인이 됩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통행료를 받는 자리인 셈이에요.
방어의 목적도 큽니다. 검색이든 오피스든 쇼핑이든 남의 인프라 위에 얹혀 있으면 원가와 속도를 남이 정합니다. 그래서 자기 서비스를 지키려면 밑바닥을 직접 쥐고 있어야 하고, 이게 세 회사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요즘 이 셋의 진짜 경쟁은 서비스가 아니라 전기와 땅입니다. 데이터센터에 넣을 전력을 확보하려고 발전소와 장기 계약을 맺고 원자력까지 손을 대는 뉴스가 나오는 게 그 때문이에요. 이 흐름을 보실 때 매출보다 어느 회사가 전력을 얼마나 잡아뒀는지를 같이 보시면 판이 훨씬 잘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