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냐 정수기냐는 어느 쪽이 싸냐보다 두 분이 물을 하루에 얼마나 쓰느냐로 갈립니다. 마시는 물만 쓰는 집과 밥 짓고 국 끓이는 데까지 쓰는 집은 답이 반대로 나와요.
마시는 용도만이라면 생수가 거의 항상 이깁니다. 두 명이 하루 두세 리터 마시면 한 달에 육십에서 구십 리터인데, 이 리터짜리 대용량을 온라인으로 묶음 구매하면 한 달 물값이 대략 만 원대 중반에서 이만 원 안쪽이에요. 렌탈 정수기는 오 년 약정 기준으로 월 이삼만 원에 냉온수 전기료가 조금 더 붙으니 생수보다 비싸게 나옵니다. 오 년 총액으로 보면 정수기 쪽이 백만 원 넘게 더 나가는 셈이에요.
그런데 요리에도 쓰고 얼음이나 뜨거운 물을 자주 쓰신다면 계산이 뒤집힙니다. 물 사용량이 하루 다섯 리터를 넘어가면 생수 배송비와 페트병 처리까지 포함해서 정수기가 편해지고 총액도 비슷해져요. 여기에 빈 병 분리수거 안 해도 되는 것, 무거운 배송 안 받아도 되는 것 같은 눈에 안 보이는 비용이 있어서 정수기를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간 선택지도 있어요. 렌탈 말고 직수형 정수기를 이삼십만 원에 사서 필터만 일 년에 몇만 원어치 갈아 쓰는 방식인데, 오 년 총액이 생수와 비슷하면서 정수기의 편함은 그대로 가져갑니다. 두 분이 물을 많이 안 드시는 편이면 생수, 요리까지 쓰고 냉온수가 필요하면 자가 구매 직수기, 이 두 가지가 가성비로는 제일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