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비빔, 눈 깜빡임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알레르기결막염(allergic conjunctivitis)의 전형적인 양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꽃가루 시즌과 증상 시작 시점이 맞물리고, 안과에서도 같은 판단을 하셨다면 우선 그 방향은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안약을 사용했음에도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 가지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드리겠습니다.
첫째로 안검경련 또는 틱(tic) 가능성입니다. 29개월 전후 시기에 스트레스, 피로, 잦은 감염 등이 겹치면 일시적인 눈 깜빡임 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 달간 바이러스 감염과 중이염을 앓으며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을 것이고, 이런 상황이 틱의 유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틱의 경우 의식적으로 멈추기 어렵고, 눈을 꽉 감는 형태로 나타나며, 졸릴 때나 TV 볼 때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로 각막 이물감이나 결막 자극입니다. 알레르기로 비비는 행동이 반복되면 각막에 미세한 자극이 생겨 오히려 눈을 더 꽉 감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피검사로 면역력을 확인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높지 않습니다. 한 달간 감염을 이겨낸 것 자체가 면역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 증상의 감별에 혈액검사가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권장드리는 방향은, 안약을 4일 이상 사용했는데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고 있다면 같은 안과에 재진을 먼저 가시는 것입니다. 이때 눈을 꽉 감는 빈도와 강도가 늘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고, 틱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쭤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안과적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아신경과에서 틱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다음 단계로 적절합니다. 대형 안과보다는 현재 처방해주신 안과에 먼저 경과를 알리고 재평가받는 것을 우선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