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가 너무 무서워서 정상 생활을 할수가 없습니다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요즘 저희 동네에 바퀴벌레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집 말고 길거리에요.

동네 걸어다니다 보면 거의 5분에 한마리씩

손바닥만한 검은게 바닥에 슬슬슬 지나다닙니다.

걷다가 몇번 그렇게 마주치다보니

깜짝 놀라고 크게 돌아서 도망가고

반복 했구요.

낮에는 그래도 보이니까 깜짝 놀라고 끝이니까

돌아다닐수 있는데,

제가 매일 저녁에 운동을 나갔었거든요ㅠㅠ

근데 이게 공포증이 생겨서

밤에는 바퀴가 안보이니까, 이게 날아와서 날 덮치면 어쩌지,

몸에 붙으면 어쩌지, 덜덜덜 떨면서 매일 잘 나가던 운동도

못나가고 있습니다.. 정신병일까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정신병이라고 부를 일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상태는 단순한 싫음을 넘어 특정공포증(specific phobia)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특정공포증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실제 위험에 비해 과도한 공포가 생기고, 그것을 피하느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매일 하던 운동을 못 나가실 정도라면 이미 회피 행동이 생활을 침범하기 시작한 것이라, 그냥 두면 점점 활동 범위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곤충 공포는 특정공포증 중에서도 흔한 편이고, 부끄러워하실 일이 전혀 아닙니다.

    다행히 특정공포증은 치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핵심 치료는 노출 치료(exposure therapy)라는 인지행동치료입니다. 공포 대상에 단계적으로 노출되면서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뇌가 다시 학습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 보기, 영상 보기, 멀리서 실물 보기 순으로 단계를 올려갑니다. 혼자 무작정 노출하면 오히려 공포가 강화될 수 있어서 전문가와 함께 단계를 설계하는 게 좋습니다.

    당장 도움이 될 만한 것도 있습니다. 밤 운동이 어렵다면 당분간 사람이 많고 밝은 길이나 실내(헬스장, 러닝머신)로 장소를 바꿔서 운동 자체는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회피가 길어질수록 공포는 더 단단해지거든요.

    증상이 한두 주 이상 지속되면서 일상에 계속 지장을 준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한 번 가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인지행동치료로 호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