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총이 집에서 잘 안 되는 데는 기술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 건슈팅 총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화면을 그려나가는 방식을 총이 읽어내는 구조였어요. 지금 쓰는 평면 화면에서는 그 원리가 아예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날 총을 그대로 구해 와도 작동하지 않아요. 이걸 알고 나면 지금 나온 방법들이 왜 저런 모양인지 이해가 됩니다.
요즘은 길이 셋으로 갈립니다. 콘솔에서 컨트롤러를 겨눠 조준하는 방식, 브이알 헤드셋을 쓰는 방식, 그리고 피시에 센서 달린 전용 총을 연결하는 방식이에요.
제일 부담 없는 건 닌텐도 스위치입니다. 오락실 대표작이던 하우스 오브 더 데드가 리메이크로 이식돼 있어서 그 시절 게임을 그대로 하실 수 있어요. 조이콘을 화면 쪽으로 겨누면 조준이 되고, 조이콘을 끼우는 총 모양 액세서리도 만원 안쪽이면 구합니다. 가족과 둘이 하기에도 좋습니다.
오락실 감각을 가장 비슷하게 원하시면 브이알입니다. 실제로 팔을 뻗어 겨누고 몸을 숙여 피하는 게 되니까 재현도로는 이만한 게 없어요. 다만 장비값이 만만치 않고 멀미를 타는 분들이 있어서 가능하면 체험해 보고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피시로 정통 라이트건을 원하시면 센서를 쓰는 전용 총이 나와 있습니다. 화면 테두리에 센서를 붙이거나 총에 달린 카메라로 화면을 인식하는 방식이라 평면 모니터에서도 작동해요. 오락실 느낌은 확실한데 설치와 조준 보정이 번거롭고 값도 게임기 한 대 값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장비를 사기보다 순서를 바꾸시는 걸 권합니다. 그 게임들은 마우스로도 다 할 수 있어요. 화면이 알아서 진행되고 조준만 하는 방식이라 마우스와 잘 맞습니다. 먼저 마우스로 몇 편 해보시고 이 장르가 정말 재미있으면 그때 스위치든 브이알이든 붙이시면 됩니다. 안 그러면 총만 사놓고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