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흰 탁한 액체가 섞여 나오는 증상은 몇 가지 원인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건 전립선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입니다. 배뇨 전후나 배변 시 복압이 가해질 때, 전립선에 있던 분비물이 요도를 통해 소량 배출되면서 소변과 섞여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정액 자체는 아니고, 정액의 구성 성분 중 일부인 전립선액만 나오는 것으로, 성적 자극과 무관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요로감염이나 전립선염 같은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 경우 소변이 뿌옇게 보이는 것과 함께 배뇨 시 통증이나 화끈거림, 잔뇨감, 빈뇨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뿌옇게 나오는 것 외에 다른 불편감이 전혀 없다면 염증보다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성병 관련해서는,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매개감염에서 요도 분비물이 소변과 섞여 흰색이나 노란빛을 띠는 분비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보통 분비물이 소변과 무관하게도 평소에 관찰되거나, 가려움이나 따끔거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성접촉이 있었는지가 감별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드물게는 소변 자체에 인산염 같은 결정 성분이 많이 섞여 나오면서 뿌옇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식이와 관련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옅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가끔, 특히 배뇨 초반에만 나타나고 통증이나 분비물이 다른 때에는 없다면 전립선액이 섞여 나오는 생리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빈도가 늘거나, 배뇨통, 분비물, 잔뇨감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비뇨의학과에서 소변검사를 통해 염증이나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최근 성접촉력이 있으시다면 그 부분도 함께 말씀드리고 성매개감염 검사를 같이 진행하시는 게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