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일전은 결과적으로 일본의 전력이 워낙 강했고, 우리 대표팀이 대만전을 대비해 투수 운용을 아낀 것도 패배 요인 중 하나였죠. 만약 마지막 경기라는 전제 아래 류현진이나 더닝 같은 에이스급 투수를 총동원했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너먼트 특성상 다음 경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현실적으로 모든 자원을 한 경기만을 위해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총력전’은 결과론적인 아쉬움일 뿐, 당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이죠.
다만 일본전이 마지막 경기였다면, 에이스 총출동으로 접전을 펼치며 승부를 뒤집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을 겁니다.
WBC 한일전에서 투수 총력전을 펼쳤다면 승패가 바뀌었을지에 대해서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예요. 만약 우리가 가진 최고의 투수들을 실점 위기마다 바로바로 투입하는 파격적인 운영을 했다면, 경기 초반에 잡았던 승기를 조금 더 오래 유지할 수는 있었을 거예요. 당시 일본 타선이 경기 중반부터 우리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며 대량 득점을 몰아쳤던 점을 생각하면, 투수 교체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가는 전략이 분명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만만치 않았어요. WBC 규정상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점에 바로 투수를 바꾸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일본 타자들의 선구안과 컨트랙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단순히 투수 숫자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될 상대가 아니었다는 평가가 많아요. 실제로 당시 경기에서도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일본의 화력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던 면이 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