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요금과 비교하시니 비싸 보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조리원 요금에서 방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조리원은 숙박업이 아니라 사람을 붙여 두는 사업이라, 원가 구조가 호텔과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큰 항목은 신생아실 인력입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24시간 3교대로 상주하고, 신생아 몇 명당 한 명이라는 배치 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새벽에도 사람이 깨어 있어야 하니 이 인건비는 산모가 몇 명 들어와 있든 상관없이 고정으로 나갑니다. 호텔은 밤에 프런트 한 명이면 되지만 조리원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산모 쪽에도 비용이 붙습니다. 하루 세 끼에 간식까지 챙기는 산모식, 마사지와 좌욕, 유방 관리, 모유수유 교육이 들어갑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외부 관리사가 회차마다 들어오는 구조라 횟수만큼 단가가 붙습니다.
감염 관리도 큰 몫입니다. 면역이 없는 신생아를 한 공간에 모아 두는 곳이라 소독 주기, 리넨 교체, 면회 제한을 병원 수준으로 돌립니다. 집단 감염이 한 번 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업종이라 여기에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럼 왜 수백만 원과 수천만 원의 차이가 나느냐. 서비스 원가 차이라기보다 입지와 정원 차이입니다. 임대료가 비싼 지역일수록, 그리고 특실 위주로 정원을 적게 잡을수록 한 사람이 떠안는 고정비가 커집니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지역에 따라 두세 배가 벌어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다만 수천만 원대는 극소수 최상위 몇 곳의 이야기입니다. 전국 평균은 2주 기준으로 수백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고, 지방으로 가면 더 내려갑니다. 여기에 지자체가 주는 산후조리 지원금이나 바우처를 쓰면 실제 부담은 한 단계 더 낮아지니, 거주지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르실 때는 가격표부터 보지 마시고 신생아실 간호 인력이 몇 명인지, 면회 규정이 어떤지, 감염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비싼 곳이 좋은 곳이 아니라 사람을 넉넉히 두는 곳이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