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는 왜 까치의 둥지를 차지하게 되었나요?

황조롱이가 원래는 절벽 구멍에 둥지를 틀고 살았는데 나중에는 도심 속에 교각에 둥지를 틀게 되었어요.

나뭇가지로 둥지를 트는 새는 까치 종류가 대부분이죠.

까치 영역에 황조롱이가 나타나면 서로 싸우고 괴롭히는 경쟁관계인데 왜 나중에 까치의 빈 둥지를 황조롱이가 차지하게 되었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황조롱이는 나뭇가지를 직접 엮어 둥지를 만드는 능력이 거의 없어 절벽 틈 건물, 구조물 다른 새가 쓰던 빈 둥지를 이용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까치와는 번식기 영역을 두고 다투기도 하지만, 까치가 떠난 둥지는 이미 튼튼하고 높은 곳에 있어 황조롱이에게 좋은 번식 장소가 됩니다 .즉 경쟁관계 여도 비어 있는 둥지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도심에서 절벽 대신 건물과 까치 둥지가 대체 번식지가 된 것입니다.

  • 안녕하세요. 황조롱이가 까치의 빈 둥지를 이용하게 된 것은 두 새가 경쟁 관계이면서도 둥지를 만드는 방식과 선호하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원래 황조롱이는 나무 위에 직접 둥지를 만드는 새가 아니라 바위 절벽의 틈이나 구멍처럼 주변이 막혀 있고 바닥이 안정적인 장소에 알을 낳는 새입니다. 따라서 황조롱이에게는 나뭇가지를 모아 둥지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까치 둥지나 건물의 틈 같은 장소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까치는 나뭇가지를 쌓아 둥지를 만드는 대표적인 새인데요, 특히 도시에서는 큰 나무뿐 아니라 전봇대나 건물 주변처럼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까치는 번식기가 끝나면 기존 둥지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둥지를 만들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도 하므로, 한때 까치가 사용했던 둥지가 비어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황조롱이가 그 공간을 발견하면 굳이 많은 에너지를 들여 새로운 둥지를 만들 필요 없이 기존의 구조물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황조롱이가 까치를 공격하거나 쫓아내는 것과 까치의 빈 둥지를 이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데요, 황조롱이는 번식지를 지키기 위해 까치와 충돌할 수 있지만 까치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둥지까지 반드시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까치가 둥지를 떠난 뒤에는 경쟁자가 사라진 안전한 번식 공간이 되기 때문에 황조롱이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며, 특히 황조롱이는 나뭇가지 둥지를 직접 만드는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까치가 만들어 놓은 둥지를 이용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도시 환경이 이런 행동을 더욱 쉽게 만들었는데요, 황조롱이는 최근 도시에서도 비교적 쉽게 관찰되는데 높은 건물이나 교각과 같은 인공 구조물이 절벽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교각의 움푹 들어간 공간이나 건물의 선반 같은 곳은 포식자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받으면서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어 황조롱이의 번식 장소로 적합합니다. 여기에 까치가 만들어 놓은 둥지까지 있다면 황조롱이 입장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둥지를 활용할 수 있으므로 더욱 편리한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황조롱이의 신체적 특성과 도심 환경으로 인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황조롱이는 둥지를 짓는 능력이 없습니다.

    황조롱이를 비롯한 매과 조류는 발가락 구조상 나뭇가지를 꼬아 단단한 둥지를 만드는 능력이 없습니다.

    원래 야생에서는 절벽 바위 구멍이나 흙 턱의 움푹 파인 곳에 알을 낳았지만, 도심서는 알이 구르지 않고 안전한 구조물로 까치 둥지를 선택한 것이죠.

    게다가 까치는 보통 2~3월에 일찍 둥지를 짓기 시작해 번식을 마치는 반면 황조롱이의 번식기는 까치보다 조금 늦은 4~5월입니다. 그래서 황조롱이는 까치가 번식을 끝내고 빈 둥지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 황조롱이와 까치는 텃세권 때문에 자주 충돌하긴 하지만, 번식기에 접어든 황조롱이가 힘으로 까치를 쫓아내고 둥지를 빼앗기도 합니다.

    결국 황조롱이는 견고한 둥지를 만들지 못하는 신체적 한계도 있고, 도심 환경에 적응된 까치의 견고한 둥지를 나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생존 전략을 택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