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술 못 마시는 영업사원이 영업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을 해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올해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제조/유통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리급 영업사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영업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제 인생에 가장 큰 벽이자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어 많은 선배님들과 현업 마케터, 영업 고수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가장 큰 문제는 술을 단 한 잔도 마시지 못 체질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말하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아예 없는 체질이라, 맥주 반 잔만 마셔도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온몸이 뒤집어집니다. 단순히 "정신력으로 버텨라", "마시다 보면 는다"는 말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의학적으로 정말 술을 거부하는 몸입니다.

20대 신입 사원 시절에는 "아직 어려서 그렇다", "운전을 해야 한다"는 핑계나 젊은 패기로 어떻게든 술자리를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버텼습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고, 영업팀의 허리 역할을 하는 대리 직급이 되다 보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선배들이 주는 술을 받아먹는 입장이 아니라, 제가 직접 주요 클라이언트나 협력사 구매 담당자들과의 미팅을 주도하고, 관계를 조율하며, 때로는 소위 말하는 '접대'나 저녁 식사 자리를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가 되었습니다.

업계 특성상 여전히 끈끈한 '네트워킹'과 저녁 술자리가 비즈니스의 연장선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에는 딱딱하게 사사건건 단가와 조건을 따지던 담당자들도, 저녁에 소주 한잔 기울이며 분위기가 풀어지면 속내를 털어놓고 계약의 결정적인 팁을 주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핵심적인 ' 2차, 3차 자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기는커녕, 사이다나 콜라만 홀짝이고 있으니 흐름을 끊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클라이언트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도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리드하는 방법, 혹은 저만의 확실한 무기를 만들어 '술자리 영업'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현실적인 돌파구가 있을지 정말 고민입니다.

낮 시간에 진행하는 비즈니스 미팅에서 압도적인 신뢰를 주어 저녁 술자리의 필요성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저녁 술자리라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도 맨정신으로 술 취한 고객들의 텐션을 맞추고 분위기를 띄우는 나름의 노하우나 팁이 궁금합니다.

혹은 술자리 대신 30대 직장인이 시도해 볼 만한 다른 방식의 센스 있는 네트워킹(ex. 골프, 세미나, 고급 티타임, 식사 등)의 성공 사례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영업사원이 술도 못 마시면 어떡하냐", "직무를 바꿔라"라는 뻔한 핀잔 대신, 이 치열한 영업 전선에서 '무알코올 영업사원'으로 당당하게 실적을 내고 살아남을 수 있는 선배님들의 피와 살이 되는 현실적인 조언과 전략을 간곡히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1. 낮 시간의 '압도적인 전문성'으로 승부하기

    술자리에서의 친밀감보다 더 강력한 영업 무기는 '비즈니스에서의 신뢰'입니다.

    • 완벽한 준비: 미팅 전 상대방의 니즈와 업계 이슈를 완벽하게 파악해, 상대가 "이 사람과 일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겠다"고 느끼게 하십시오.

    • 대안 제시 능력: 술자리에서 나오는 정보가 아니라, 낮 시간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제안이나 빠른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어 '낮 시간에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십시오.

    • 실무적 가치: 술자리에서 풀 수 있는 고민을 낮 업무 시간에 미리 해소해줌으로써, 굳이 술자리까지 가지 않아도 업무가 돌아가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십시오.

    2. 술자리에서의 '능동적인 리더십' 전략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자리를 주도하는 운영자'라는 포지셔닝을 하십시오.

    • 분위기 메이커: 술을 마시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대화를 경청하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며, 대화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사회자' 역할을 자처하십시오.

    • 건강한 컨셉 설정: "술은 못 하지만 분위기는 누구보다 잘 띄운다"는 인식을 심어주십시오. 자신의 상태를 담백하고 유머러스하게 오픈하면 상대방도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게 됩니다.

    • 세심한 배려: 술 대신 음료를 마시더라도, 상대방의 잔이 비었는지 확인하거나, 안주를 먼저 챙기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십시오. 이는 술을 마시는 것 이상의 호감을 줄 수 있습니다.

    3. 술자리 이외의 네트워킹 채널 개발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는 문화를 직접 주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고급 티타임/식사: 저녁 술자리 대신 점심이나 오후에 쾌적한 장소에서 식사나 차를 즐기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문화를 제안하십시오.

    • 취미 기반 네트워킹: 골프, 운동, 혹은 특정 산업 세미나 등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먼저 기획해 보십시오. 이는 술자리보다 훨씬 기억에 남고 생산적인 관계를 형성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술을 못 마시는 것이 영업의 한계가 아니라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영업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본인의 역량과 진정성만으로 실적을 내는 모습은, 오히려 고객들에게 더 큰 신뢰를 주는 자신만의 강력한 '브랜딩'이 될 것입니다.

    채택된 답변
  • 지인이 술 못 마시는 영업사원이었는데, 밤보다 아침에 승부를 걸더라고요.

    예를 들어, 영업장에 찾아가서 눈도장을 찍거나 

    고객의 기념일을 챙기거나 사소한 취미를 위한 선물을 하는 방식으로요. 남들보다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보는 건 어떨까요?

    고객의 취미를 파악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골프 같은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스포츠를 함께 한다거나 아니면 오히려 고객에게 배우면서 호감을 가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술을 못 마시는데

    저는 술 안 마시고 술 마신 텐션을 내는 편입니다.

    (직장에서 술 안 마신 거 맞냐고 할 정도로....)

    오히려 사이다를 소주잔에 마시며 건배 할 때 등 분위기를 맞춰보면 “얘 뭐야?” 하다가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호감을 살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