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갑자기 부지런해진 게 아니라 업데이트가 여러 갈래로 쪼개진 겁니다. 예전에는 보안 수정과 새 기능과 버그 수정을 큰 업데이트 하나에 몰아서 냈는데, 지금은 준비되는 대로 따로따로 내보냅니다. 그래서 횟수만 늘어나 보이는 거예요.
가장 큰 이유는 보안입니다. 요즘은 취약점이 알려지면 실제 공격이 며칠 안에 따라붙습니다. 다음 큰 업데이트까지 몇 달을 기다릴 수 없으니 발견되는 대로 막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바뀐 게 없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업데이트 설명에 중요한 보안 개선이 포함되어 있다는 문장만 적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눈에 보이는 기능이 아니라 안쪽을 고쳤다는 뜻입니다. 화면이 그대로라고 아무것도 안 바뀐 건 아닙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기능을 나눠 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가을 큰 버전에 한꺼번에 넣었는데, 요즘은 완성되는 기능부터 중간 업데이트에 실어 보냅니다. 그래서 소수점 업데이트에도 새 기능이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
세 번째는 지원하는 기기와 나라가 늘어난 것입니다. 기종이 많아질수록 특정 모델에서만 나는 문제를 잡는 수정판이 자주 필요해집니다. 내 폰과 상관없는 수정이 대부분인 업데이트도 그래서 생깁니다.
매번 바로 하기 번거로우시면 설정에서 일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동 업데이트로 들어가 조절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보안 관련 항목은 켜 두시길 권해요. 그리고 업데이트 직후 하루 이틀 폰이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빨리 닳는 건 사진과 파일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 때문이라 곧 돌아옵니다.
정리하면 자주 오는 대신 한 번에 바뀌는 폭이 작아진 것이라 부담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뜰 때마다 즉시 하실 필요는 없고, 설명에 보안이라는 말이 붙은 것만 챙겨서 하셔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