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쉬어가고 계시군요. 그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일이지만,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사회로 발을 내딛기가 두려워지는 그 마음은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원래 "얼마나 쉬는 게 맞다"라는 절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에너지가 다르니까요.
보통 퇴사 후 얼마나 쉴까?
통상적으로 기업 문화나 채용 시장에서 바라보는 '공백기'의 마지노선과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기간은 대략 이렇습니다.
3개월 내외
한 달은 온전히 놀고, 두 달째부터 이력서를 쓰며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커리어에 공백기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시기죠.
6개월
전 직장에서 번아웃이 심했거나, 자격증 취득 및 포트폴리오 정리 등 구체적인 준비를 하기에 딱 좋은 시간입니다.
6개월 이상 ~ 1년
6개월이 넘어가면 슬슬 '쉬는 것'이 아니라 '무기력함'과 '복귀에 대한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면접에서도 "이 기간 동안 무얼 했나요?"라는 질문에 방어할 논리가 필요해지는 시점입니다.
9개월 차, 왜 지금 일하기가 두려울까?
지금 질문자님이 느끼는 두려움은 아주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입니다. 절대 본인이 유난스럽거나 나약해서가 아니에요. 기계도 오래 멈춰 있으면 다시 시동을 걸 때 엄청난 에너지가 듭니다. 9개월 동안 규칙적인 출퇴근과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몸과 마음이 '안전지대에 적응해 버린 것입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내가 다시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새로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꼬리를 물며 자신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실업급여는 달콤한 완충재가 되어주지만, 그 수급 기간이 끝나갈 때쯤 밀려오는 압박감은 배가 됩니다. 9개월이면 실업급여 수급도 거의 막바지이거나 끝났을 시기라 심리적 부담감이 더 크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