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음식의 '맛'은 혀가 느끼는 미각(단맛, 짠맛, 신맛, 씁쓸한 맛, 감칠맛)과 코로 들어오는 후각이 합쳐져 만들어집니다. 포카리스웨트의 향이나 파래김의 풍미를 느끼지 못하고 단맛·짠맛만 느껴진다면 미각보다는 후각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의심됩니다.
비염, 축농증(부비동염), 코 비대증으로 코점막이 부어오르거나 콧물이 차서 냄새 입자가 후각 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으로 코 안쪽 뼈가 휘어 공기 흐름이 막히는 경우 향을 잘 못 맡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 독감, COVID-19 등 상기동 감염을 겪은 후 후각 신경이 잠시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겨 나타날 수 있으며, 그 외 계절성 알레르기나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점막이 마르고 염증이 생기면 후각이 떨어집니다.
먼저 인근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코 내부를 내시경으로 확인받도록 하고, 코 안이 부어있거나 콧물이 차서 생긴 단순한 문제라면, 소염제나 내성 걱정이 적은 국소 비강 스프레이(스테로이드 계열 등) 처방만으로도 금방 회복될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 전후로 약국에서 생리식염수와 코 세척기를 구매해 하루 1~2회 코 세척을 하면 코 안의 염증 물질과 노폐물을 씻어내어 후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코점막이 건조하면 후각 세포 기능이 떨어지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기 바랍니다.
후각 신경은 재생 능력이 있습니다. 강하고 익숙한 향(예: 레몬, 장미, 멘솔, 계피, 에센셜 오일 등)을 하루에 2~3회, 10~15초씩 깊게 마시며 "이것은 레몬 향이다"라고 의식적으로 떠올리는 훈련이 후각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