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안 좋다고 해서 여름철에 찬 음식이나 음료를 절대적으로 섭취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구체신염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라면 몇 가지 의학적인 주의 사항을 고려하여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학적으로 찬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가 직접적으로 신장을 손상시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찬 음식이나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신장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위장관 자극을 통한 컨디션 저하입니다. 갑자기 차가운 것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일시적인 혈관 수축이나 소화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 환자는 면역력이 민감하고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더 많이 소모하므로, 배탈이나 설사가 나면 탈수 증상이 빠르게 올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이미 떨어진 상태에서 설사나 구토로 인한 탈수가 발생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신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둘째, 당분과 인(P)의 과다 섭취 위험입니다. 아이스크림이나 빙수 같은 차가운 디저트류에는 생각보다 많은 당분과 당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유제품 기반의 디저트에는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인(P)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구체여과율이 60%인 경우 혈액 검사를 통해 칼륨이나 인 수치를 관리하고 계실 텐데, 이런 당류나 첨가물은 신장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셋째, 수분 섭취의 양입니다. 찬 음료를 무분별하게 많이 마시면 신장의 수분 배설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신장은 혈액 내 수분을 여과하여 소변으로 내보내는데,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액체가 들어오면 신장이 처리해야 할 부하가 커집니다.
결론적으로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이 관리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한 번에 너무 차가운 것을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실온이나 미지근한 음료를 우선으로 하되, 찬 것은 아주 조금씩 입안에서 녹여서 온도를 높인 뒤 삼키는 방식을 취하세요.
빙수나 아이스크림을 드실 때는 당 함량이 적은 것을 고르고, 혼자서 다 드시기보다는 가족과 나누어 드시며 양을 조절하세요.
설사나 배탈이 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신경 쓰고, 찬 음식을 먹은 후에는 따뜻한 물 한 잔으로 속을 달래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사구체여과율이 60%라면 신장 기능을 잘 보존하면서 일상생활을 충분히 영위하실 수 있는 단계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름철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수 상태가 되지 않도록 적정량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너무 엄격하게 금지하여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본인의 신장 수치(전해질 검사 결과 등)를 주치의와 상담하여 허용 범위를 확인하신 뒤 적당히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