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자주 쓰면서도 값이 비싸다는 게 늘 마음에 걸리시죠. 저도 집 앞에 편의점이 세 개나 있는 동네에 살아서 거의 매일 들르는 편인데, 몇 년 그렇게 살다 보니 제 나름의 기준이 생겼어요.
제가 편의점에서 주로 사는 건 딱 세 가지예요. 하나는 당장 필요한 것, 예를 들면 늦은 밤 두통약이나 갑자기 떨어진 생수, 얼음 같은 거요. 둘은 소량으로 사야 오히려 이득인 것, 우유나 계란처럼 마트에서 큰 단위로 사면 다 먹기 전에 상하는 것들이에요. 셋은 편의점에서만 파는 신상 간식이나 도시락처럼 그 자체가 목적인 물건이고요.
반대로 편의점에서 절대 안 사는 것도 정해뒀어요. 세제나 휴지, 샴푸처럼 부피 크고 오래 두는 소모품은 마트나 온라인 대비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서 아무리 급해도 하루는 참아요. 음료도 큰 페트병은 마트가 훨씬 싸고, 편의점에선 차가운 작은 캔 하나 정도만 사는 식이에요.
가격 부담을 줄이는 요령도 있어요. 편의점 앱을 깔아두면 통신사 할인이나 앱 쿠폰, 하나 더 행사가 겹쳐서 마트와 비슷한 값이 되는 물건이 꽤 많아요. 저는 우유나 삼각김밥은 거의 행사 상품만 골라 사는데 그렇게 하면 비싸다는 느낌이 많이 줄어요.
결론은 편의성이 더 중요한 게 아니라 물건마다 답이 다르다고 봐요. 급한 것, 소량이 유리한 것, 편의점만의 것은 편의성이 값어치를 하고, 그 외 소모품은 미리 사두는 습관을 들이면 편의점을 자주 가도 지출이 크게 늘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