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에서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상황, 특히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지속된다면 원발성 다한증(primary hyperhidrosis)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교감신경계가 체온 조절과 무관하게 과활성화되어 에크린(eccrine) 땀샘을 자극하는 것이 주된 기전으로, 체질적·유전적 소인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한국인에서도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암내(액취증)는 별개의 기전입니다. 겨드랑이에는 에크린 땀샘 외에 아포크린(apocrine) 땀샘이 풍부한데, 아포크린 분비물 자체는 무취이지만 피부 상재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특유의 냄새가 발생합니다. 동아시아인은 ABCC11 유전자 변이로 인해 아포크린 분비가 적은 경향이 있어 액취증 유병률이 낮지만, 해당 유전자형이 아닌 경우엔 같은 냄새가 납니다. 즉 한국인이라도 체질에 따라 액취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겨드랑이 다한증과 동반되면 더욱 두드러집니다.
일반 데오드란트가 효과가 없는 이유는 제품 기전 차이에 있습니다. 시중 데오드란트 대부분은 냄새를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땀 분비 자체를 줄이는 제품은 염화알루미늄(aluminum chloride) 고농도 제형의 antiperspirant입니다. 일반적으로 12%에서 20%까지 농도의 염화알루미늄 제품을 밤에 완전히 건조한 겨드랑이에 도포하고, 효과가 생기면 사용 빈도를 줄여가는 방식으로 씁니다.
이것으로도 조절이 어렵다면 피부과에서 보톡스(보툴리눔 독소) 겨드랑이 주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에크린 땀샘으로 가는 콜린성 신경 전달을 차단해 평균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다한증 치료 중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액취증이 동반되어 있다면 아포크린 땀샘을 직접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레이저 치료 또는 미라드라이(microwave thermolysis) 시술도 선택지가 됩니다.
정리하자면, 이상한 체질이라기보다는 다한증과 액취증이 동반된 상태로 보이며, 먼저 고농도 염화알루미늄 antiperspirant를 시도해보시고, 개선이 없다면 피부과 진료를 통해 보톡스나 시술적 치료를 논의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