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이 뚜렷하고 먼지에 반응한다면 알레르기 기침, 정확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동반된 후비루나 기침형 천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 다 목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주된 증상이고, 감기와 달리 열이나 몸살 없이 기침만 지속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효과적인 건 항원 회피입니다.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카펫이나 두꺼운 커튼은 치우는 게 낫습니다. 공기청정기는 헤파 필터 제품으로 침실에 두는 게 수면 중 노출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꽃가루 시즌에는 환기 시간을 오전보다 오후 늦게로 바꾸고, 외출 후 귀가하면 바로 세수와 손 씻기를 습관화하는 것도 차이가 납니다.
실내 습도는 40에서 50퍼센트 사이가 적절합니다. 너무 건조하면 기도 점막이 예민해지고, 너무 습하면 곰팡이와 진드기가 늘어납니다. 생리식염수 코 세척도 권할 만한데, 비강 내 항원과 분비물을 물리적으로 제거해줘서 기침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 로라타딘 계열)는 졸음이 적고 알레르기 증상 전반에 효과가 있어서 증상이 심한 날 단기 복용하는 건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매일 장기 복용은 의사 처방 하에 하는 게 맞습니다.
병원을 가셔야 하는 상황은 몇 가지입니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밤에 기침이 심해서 잠을 못 잘 때,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운동 후 숨이 차는 느낌이 동반될 때입니다. 이 경우 기침형 천식 가능성을 배제해야 하고, 폐기능 검사와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로 원인 항원을 특정하면 치료 방향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탈감작 요법)는 시간이 걸리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