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운동이 햇빛 알레르기 자체를 줄여준다는 직접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햇빛 알레르기'라고 통칭되는 질환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다형광발진(polymorphous light eruption)이나 일광두드러기 같은 경우는 면역계의 전반적인 기능보다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의 과민 반응 메커니즘이 핵심입니다. 면역력이 '좋아진다'는 개념이 이 반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광과민 반응은 면역계가 자외선 노출에 과잉 반응하는 것이어서, 단순히 면역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해서 병변이 줄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병변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이 드신다고 하셨는데, 이건 피부 장벽 기능의 저하나 피부 자체의 복구 능력 감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0대 이후에는 피부의 항산화 방어 기전이 약해지면서 같은 자외선 노출에도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운동의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다는 건 아닙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전신 염증 수준을 낮추고 피부 혈류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서 피부 전반의 건강에 기여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햇빛 알레르기 병변의 범위나 빈도를 유의미하게 줄인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은, 광과민 반응을 직접 관리하는 것입니다. 병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면 피부과에서 광치료(phototherapy), 특히 협대역 자외선B 치료를 통한 광내성 유도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봄철 첫 노출 전에 미리 저용량으로 피부를 적응시키는 방식인데, 다형광발진에서는 꽤 효과적으로 쓰입니다. 히드록시클로로퀸 같은 약물 옵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