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서 제일 먼저 짚고 싶은 게 있어요. 배너로드가 무거운 게임인 건 맞는데, 노트북에서 튕기고 끊기는 원인은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중앙처리장치 쪽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픽카드만 보고 고르시면 돈은 쓰고 공성전은 그대로 끊깁니다.
이유가 있어요. 평야에서 몇십 명 붙는 전투는 요즘 노트북에 부담도 아닌데, 공성전은 병사 수백 명이 각자 길을 찾고 각자 판단을 합니다. 그 계산이 코어 하나에 몰리는 구조라,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좋아도 성벽에 병력이 달라붙는 순간 프레임이 주저앉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에서 진짜 변수는 발열 설계예요. 같은 칩을 달아도 얇고 조용한 모델은 몇 분만 지나면 클럭이 내려가면서 하필 공성전에서만 뚝뚝 끊깁니다. 사양표가 같아도 게이밍 라인이 유리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현실적인 기준선을 드리면, 최근 세대 에이치 시리즈 프로세서에 램 십육 기가 이상, 그래픽은 알티엑스 사공오공 급이면 풀에이치디 중간 옵션으로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램 팔 기가는 공성전에서 튕기는 주범이라 여기서만은 아끼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건 꼭 아셔야 하는데, 게임 안에서 전투 규모 값을 낮추는 것 하나가 그래픽 옵션 열 개 만지는 것보다 효과가 큽니다. 기본값이 오백인데 노트북이면 삼백에서 사백으로 내려 보세요. 눈에 보이는 화면은 거의 그대로인데 공성전 프레임만 살아납니다.
모델을 고르실 때는 이름보다 두 가지를 보세요. 같은 그래픽칩이라도 제조사가 넣어 준 전력값이 달라서 실제 성능 차이가 꽤 납니다. 리뷰에서 실측 프레임을 확인하시고, 플레이할 때는 반드시 충전기를 꽂으세요. 배터리로만 돌리면 성능이 절반 아래로 떨어집니다.
정리하면 레노버 리전, 에이수스 티유에프, 에이치피 빅터스 같은 십오에서 십육 인치 게이밍 라인에서 램 십육 기가 이상 모델을 보시면 됩니다. 저도 얇은 노트북으로 버티다가 공성전만 만나면 슬라이드쇼가 돼서 결국 두꺼운 쪽으로 갈아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