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명나라의 주원장은 조선이 북원세력과 같이 명을 공격할까봐 그리 견제한건가요?
고려에서 조선이 들어선후 명나라는 조선에 대해 상당히 견제구를 날려왔늗에ㅛ, 그래서 명에 간 사신이 귀양을 가기도 하고 어느 지역 이북을 명나라에 넘기라고도 하고 정도전에 대한 공격도 했는데 이게 북원과 같이 명나라를 공격할까봐 그런건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명나라를 세운 태조 주원장(홍무제)이 조선을 혹독할 정도로 견제하고 의심했던 것은 역사학계에서도 유명한 사실입니다. 조선의 사신들을 유배 보내거나 죽이기도 하고, 표문(외교 문서)의 문구를 문제 삼아 시비를 거는 '표전문제'를 일으키는 등 끊임없이 조선을 압박했습니다.
주원장이 이토록 조선을 무섭게 견제했던 이유는 그의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명나라 초기의 불안정한 정세,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가진 군사적 잠재력 때문이었습니다.
<주원장 개인의 극단적인 의심증 (콤플렉스와 숙청)>
주원장은 가난한 농민 출신이자 탁발승(거지 중)을 전전하다가 황제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밑바닥에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누구든 내 자리를 찬탈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피해망상과 의심증을 평생 품고 살았습니다.
실제로 이 의심증 때문에 개국공신인 호유용, 남옥 등을 비롯해 수만 명을 학살하는 대숙청을 감행했습니다.
내부 공신들도 믿지 못해 다 죽이던 주원장의 눈에, 이웃 나라에서 "치밀한 정변(위화도 회군)을 일으켜 왕을 갈아치우고 나라를 세운 이성계"라는 군인 출신 권력자는 그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인물 1순위였습니다.
<북원(몽골)과의 내통 가능성 차단>
명나라가 중원을 차지하긴 했지만, 밀려난 몽골 세력(북원)은 여전히 북쪽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며 명나라를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주원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원과 조선이 손을 잡고 명나라를 양방향에서 압박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고려가 몽골(원나라)과 오랜 기간 부마국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주원장은 조선이 겉으로는 명나라에 고개를 숙이면서 뒤로는 북원과 내통할지 모른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철저히 길을 들이기 위해 외교적으로 강하게 압박한 것입니다.
<요동(요동반도)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
요동 지역은 명나라, 북원, 그리고 여진족과 조선이 맞물려 있는 요충지이자, 명나라 초기에 권력 공백지대나 다름없던 곳이었습니다.
이성계와 신흥 무인 세력은 고려 말부터 요동 전역에서 엄청난 군사적 위명을 떨쳤던 인물들이었습니다.
특히 조선이 요동 지역의 여진족들을 포섭하며 세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원장은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실제로 이성계와 정도전은 명나라의 압박에 맞서 '요동 정벌'을 비밀리에 기획하며 진법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원장은 조선의 군사적 저력을 알고 있었기에 싹을 자르려 한 것입니다.
<'표전문제'를 통한 명분 싸움과 길들이기>
주원장은 조선이 보낸 외교 문서의 문구 중 "조정을 모독하는 내용이 있다", "말 장난으로 황제를 기만했다"며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를 '표전문제'라고 합니다.
이는 진짜 문구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선의 실권자이자 반명 성향이 강했던 정도전을 명나라로 압송하라는 정치적 압박이었습니다.
갓 세워진 조선의 외교적 자주성을 꺾고, 명나라 중심의 천하 질서에 완벽하게 복종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기싸움'이자 '길들이기' 전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