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둘이 함께 만드는 소리인데, 근본 원인은 공기 쪽에 있어요. 소리는 공기의 압력이 빠르게 흔들리는 현상이라, 종이가 소리의 재료인 공기를 흔드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종이를 흔들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나요. 하나는 종이가 공기를 밀어붙이며 지나갈 때 종이 뒤편과 가장자리에서 공기 흐름이 소용돌이로 부서지는 거예요. 이 불규칙한 소용돌이들이 공기 압력을 마구 흔들면서 쏴 하는 바람 소리를 만들어요. 특정 음높이가 없는 잡음처럼 들리는 이유죠. 다른 하나는 종이 자체의 펄럭임이에요. 종이는 얇고 낭창해서 공기를 가르는 동안 표면이 물결치듯 떨리는데, 이 떨림이 넓은 면으로 공기를 밀었다 당기며 소리를 키워요. 종이가 확성판 역할까지 하는 거예요.
구분해보고 싶으시면 간단한 비교가 있어요. 같은 크기의 딱딱한 책받침을 흔들면 소리가 훨씬 작고 낮게 나요. 펄럭임이 없으니 공기 소용돌이 소리만 남는 거예요. 반대로 종이를 빠르게 휘두를수록, 그리고 얇은 종이일수록 펄럭임이 커져 소리도 요란해지고요.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며 내는 소리, 자동차 창문을 열고 달릴 때 나는 소리도 전부 같은 계열의 현상이에요. 소리의 진짜 발원지는 종이 표면에서 부서지는 공기라고 보시면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