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오늘까지 갑자기 물설사가 반복되고 배가 꾸룩거린다면 급성 장염이나 음식에 의한 위장관 자극 가능성이 큽니다. 돼지고기 수육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같이 먹은 반찬, 보관 상태, 바이러스성 장염 등도 흔해서 음식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 예방입니다. 물만 계속 마시기보다 이온음료를 조금 희석하거나, 약국의 경구수분보충액을 조금씩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면 장운동이 자극되어 더 설사할 수 있으니 몇 모금씩 자주 드시는 방식이 낫습니다. 식사는 억지로 많이 먹지 말고 죽, 바나나, 흰밥, 감자, 미음처럼 자극 적은 음식부터 드시고, 오늘내일은 기름진 음식, 술, 우유, 커피, 매운 음식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 설사에서는 수분 보충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고,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열이 없고 피나 검은 변이 없으며 배가 심하게 아프지 않은 단순 물설사라면 지사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고열, 혈변, 심한 복통이 있으면 세균성 장염 가능성이 있어 지사제를 함부로 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장 안의 원인균이나 독소 배출을 늦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소변이 거의 안 나오거나 색이 매우 진해지는 경우, 입이 바짝 마르고 어지러운 경우, 설사가 2일 이상 호전 없이 지속되는 경우, 38도에서 39도 이상의 발열, 혈변이나 검은 변, 심한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증상은 탈수나 감염성 장염 가능성을 봐야 하므로 내과나 가정의학과 진료를 권합니다.
현재는 우선 수분과 전해질을 자주 보충하면서 자극적인 음식은 중단하고 경과를 보셔도 됩니다. 다만 설사 횟수가 너무 많아 화장실을 계속 가는 수준이거나 어지러움이 동반되면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