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과는 염증 활성기는 거의 지난 상태로 보이며, 각질 탈락 이후 재상피화가 진행되고 있는 “회복기 후반–안정기 진입 직전” 단계로 판단됩니다. 이 시기에는 외부 자극뿐 아니라 음식 유발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음식 테스트는 치료의 연장선으로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구순염은 접촉성 피부염(특히 자극성 또는 알레르기성), 지루성 변화, 혹은 반복적 건조–보습 사이클 붕괴가 주요 병태생리입니다. 특히 음식은 직접적인 항원이라기보다 “입술 접촉 자극”과 “침, pH, 향신료, 지방 성분”을 통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테스트 목적은 음식 자체보다는 “입술에 닿았을 때의 자극성 확인”에 가깝습니다.
음식 테스트는 한 번에 한 가지, 매우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존 안전식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음식 1종을 추가하고, 섭취 후 최소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입술 상태(홍반, 따가움, 미세각질 증가, 작열감)를 관찰합니다. 반응이 없으면 동일 음식의 양을 2배 정도로 점진적으로 늘리고, 이후에도 문제가 없을 때만 다음 음식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여러 음식을 동시에 추가하면 원인 식별이 불가능해집니다.
초기 테스트 음식은 자극이 거의 없는 범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염분, 향신료, 산도가 낮고 기름기가 과하지 않은 조리 음식(담백한 밥, 삶은 채소, 구운 단백질 등)이 우선입니다. 반대로 고위험군은 늦게 도입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매운 음식, 산성 식품(과일, 식초류), 가공식품, 견과류, 초콜릿, 카페인, 알코올, 기름진 음식은 재발 유발 빈도가 높습니다.
섭취 방법도 중요합니다. 음식이 입술에 닿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숟가락 사용, 국물 흘림 방지, 섭취 후 즉시 미지근한 물로 입 주변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빨대 사용은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프로토픽(타크로리무스)은 유지요법으로 적절하며, 음식 테스트 기간에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재발 억제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완전 안정기(무증상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유지된 이후 점진적 감량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바세린은 “완전 무증상 구간”에서는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필요 시 최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장벽 자율 회복에 유리합니다.
재발 신호는 매우 미세하게 시작됩니다. 당김, 미세 따가움, 투명한 얇은 각질 증가가 보이면 해당 음식은 즉시 중단하고 기존 안전식단으로 회귀해야 합니다. 반복 노출은 만성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근거는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접촉피부염 가이드라인, European Society of Contact Dermatitis 권고, Fitzpatrick Dermatology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단일 항원 단계적 재노출(single-food reintroduction)” 원칙과 동일합니다. 다만 음식이 원인인지 접촉 자극인지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실제 임상에서는 매우 보수적으로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