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관찰을 하신 겁니다. 실제로 임상에서도 이런 경우가 꽤 있고,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유당(lactose) 함량의 차이입니다. 요거트마다 발효 시간과 방식이 다른데, 발효가 충분히 이루어진 제품일수록 유산균이 유당을 더 많이 분해해놓은 상태입니다. 40대 이후에는 유당분해효소(lactase) 활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유당이 많이 남아있는 제품을 먹으면 대장에서 삼투성 설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스식 요거트처럼 농축된 제품이나 발효 시간이 긴 제품은 상대적으로 유당이 적어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유산균 균주의 차이입니다. 락토바실루스(Lactobacillus) 계열이냐,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계열이냐, 어떤 종인지에 따라 장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특정 균주가 장 환경과 맞지 않으면 가스 생성이나 묽은 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첨가물입니다. 설탕 대신 사용하는 말티톨, 소르비톨 같은 당알코올 감미료는 소장에서 흡수가 잘 안 되어 설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당, 무설탕 표기 제품에 특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잘 맞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의 성분표를 나란히 비교해보시면 원인을 좁힐 수 있습니다. 유당 함량, 균주 종류, 감미료 성분 세 가지를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