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속이 심하게 울렁거리고 구역질도 있어요
이번 주 월요일 아침에 눈 떴을 때부터 시작됐어요.
아침에 눈 떴는데 속이 좀 메스꺼운 거 같더니, 출근길 버스에서 갈수록 메스꺼움이 심해지고 얼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잔뜩 나고 정신이 희미해지려고 해서 중간에 내렸고요.
직장 근처 내과 갔는데 원인을 모르겠다면서 위장약 같은 거 몇 가지 처방해 주셨고요.
그 이후로도 계속 그래서 일하다가 토할 것 같다고 몇 번 화장실 갔는데 토가 나오지는 않았고 구역질만 계속됐어요.
수요일에는 좀 괜찮아지는 것 같았고(여전히 불편하지만 월요일보다는 나은 상태), 오늘 목요일 오후에는 여전히 증상이 있긴 하니까 집 근처 다른 내과를 갔는데 또 원인을 모르겠다고 좀 다른 위장약을 처방해 주셨어요.
근데 약 먹고 얼마 안 지나서 갑자기 월요일처럼 메스꺼움이 심해지더니 다 토해버렸고요.
왜 이러는 걸까요? 응급실에 가야 할까요?
지난 일요일에 술을 마시긴 했어요.
소주 한 병이었고, 주량보다는 덜 마신 양인데 되게 오랜만에 마시기는 했어요.
이거 때문일 가능성도 있나요?
술병이 맞다면 이렇게 심하게 오래 가기도 하나요?
안녕하세요. 김현호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며칠째 심한 속 메스꺼움과 구역질, 창백, 식은땀, 정신이 희미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여러 원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씬지로이드(레보티록신) 부작용으로 구역, 메스꺼움, 식은땀, 신경과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근 용량 변화나 과다복용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임신 초기에도 아침에 심한 메스꺼움(입덧)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감염성 위장관 질환(예: 바이러스성 장염, 식중독 등)이나 편두통/전정성 편두통도 반복적 구역, 메스꺼움, 어지럼증, 창백, 식은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염성 장염은 갑작스러운 구역, 설사, 복통이 동반될 수 있으며, 편두통은 두통 없이도 구역,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탈수, 지속적 구토, 의식 저하, 복통,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수분 섭취와 휴식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증상 지속 시 원인 감별을 위한 진료가 권장됩니다.
오심 및 구토 증상이 있다는 정보만으로 왜 그런지 알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응급실에 간다면 응급 검사를 통해서 급한 문제, 큰 문제에 대한 감별을 해볼 수 있긴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보다 전문적이고 정밀한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소화기내과 쪽으로 가는 것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정밀 검사를 해보기 전에는 문제가 있는지, 있다면 어떠한 ㅜㅁㄴ제인 것인지 감별이 어렵습니다. 일요일에 술을 마신 것이 며칠간이나 증상이 가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