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신장이 완전히 건강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신장은 말씀하신 것처럼 상당한 기능이 손상되기 전까지 증상이나 수치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단백 검출은 신장 건강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정상 신장은 단백질을 걸러내고 재흡수하므로 소변으로 단백질이 거의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요단백이 검출된다는 것은 사구체(glomerulus) 여과 장벽이 손상되었거나 세뇨관 재흡수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요단백은 격렬한 운동, 발열, 탈수, 기립성 변화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한 번의 검사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소변 검사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신장 기능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려면 혈액 검사에서 크레아티닌(creatinine)과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는 사구체여과율(eGFR), 그리고 혈중 요소질소(BUN)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소변 검사가 정상이더라도 이 수치들이 저하되어 있으면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초기일 수 있습니다.
50대 남성이라면 고혈압이나 당뇨가 없더라도 연 1회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와 혈액 신기능 검사를 함께 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으시다면 신장은 가장 먼저 손상되는 표적 장기 중 하나이므로 더욱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함께 받으셨다면 크레아티닌과 eGFR 수치를 한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