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이 올라가는 지점이 생각하시는 데랑 좀 다릅니다. 청소를 대신해 줘서가 아니라, 바닥에 물건을 안 두게 되기 때문이에요. 매일 돌아다니는 물건이 하나 생기니 의자를 올리고 전선을 걷게 되는데, 그 습관이 집을 바꿉니다.
그런데 그게 동시에 제일 큰 단점이기도 합니다. 로봇을 위해 사람이 먼저 정리하는 구조라서, 원래 바닥에 물건이 많은 집이면 일이 늘었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물걸레 세척과 건조는 확실히 값을 합니다. 걸레를 손으로 빠는 일이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다만 건조가 없는 모델은 스테이션에서 쉰내가 올라옵니다. 그 기능 하나로 값이 뛰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대신 스테이션이 물을 쓰니 더러운 물을 비우고 깨끗한 물을 채우는 일이 새로 생깁니다. 청소를 안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청소의 종류가 바뀌는 거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소리도 미리 아시는 게 좋아요. 돌아다니는 소리보다 먼지를 자동으로 빨아올릴 때 나는 소리가 훨씬 큽니다. 몇 초지만 밤에는 놀랄 정도라 예약을 낮으로 잡게 되실 거예요.
구석과 모서리는 여전히 사람 몫입니다. 둥근 몸통이 직각을 못 닦아서 큰 면은 로봇이, 구석은 사람이 맡는 분업이 됩니다. 이걸 알고 들이시면 실망할 일이 없어요.
정리하면 청소 시간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매일 하던 일이 주에 한 번으로 바뀌는 물건입니다. 그래서 바닥이 비어 있는 집일수록 만족도가 확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