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사회초년생 이렇게 힘이 드는 거였나요
그냥 힘들어요 그냥 서럽고 힘드네요
처음에는 일 배우는게 서툴러서 힘들었고 내가 너무 서툴러서 주변에 민폐 끼치는 것 같아서 내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힘들었어요
내 선택이 틀렸나 회사를 잘못 들어왔나 너무 어려운 일을 골랐나 스펙 한 줄 채우려고 아등바등 정말 열심히했는데 자부심 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멍청하고 일머리없고 서툴고 덜렁대는애였나
일에 대한 힘듦은 3개월 딱 지나니 괜찮아지더군요
그 뒤로는 사람이 힘들었어요
딱 봐도 어려서 만만해서 못해서 경력 짧아서 경력 긴 사람만큼 대처하지 못해서 일부러 무시하는건지
나는 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혼이 나도 한마디 받아치질 못하는지
엑셀 하나 틀린걸로 단톡방에서 지적하는 일이 6개월 이상 있었고 팀장님과 면담도 해보고 했지만 결국 제 입에서 퇴사하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면담에서 그 사람 때문에 힘든 것도 맞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주는 힘듦을 상쇄할만큼 이 일이 즐겁지 않다라고 하니 팀장님도 더 붙잡지 못하셨어요
퇴사를 후회하진 않을 것 같아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거 노력해온게 없어지는게 아니지 머리론 압니다
하지만 호기롭게 상경까지 해서 서울에 취직하였는데 나는 실패인가
다들 첫 직장 5년도 10년도 다니던데 왜 나는 꾸역꾸역 1년밖에 못 채우는건지
내 노력이 부족했나 그치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그 흔한 꾀 한번 부려본 적 없는데.
맨 처음 일을 가르쳐준 사수들도 내가 널 어떻게 가르쳤는데 너 이제 잘하잖아 너무 아깝다 걔 하나 때문에 나가는 너가 너무 아깝다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어도 타지에서 친구없이 가족없이 회사에 얽매인 삶을 사는 것 같아 퇴사를 선택했습니다
사회초년생은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제가 그냥 징징거리는 걸까요
서른쯤 되면 나아지나요? 마흔쯤 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되나요?
빨리 나이 먹고 싶다 눈 감았다 뜨면 제발 서른쯤 되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고민따위 고민이 아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1년을 버텼습니다
서른쯤되면 굳은살같은게 생겨서 할만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은 이정도 힘듦 다 견디고 사는데 제가 약한건가요 쉬운 일을 쫓아가는건가요
가족 없는 곳에서 친구 없는 곳에서 다들 잘만 사는데 저만 못 사는건가요
실수하지 않고 까먹지 않으려고 메모를 쓰고 모니터에 붙여놓고 하기전에 보고하고 확인하고 진행하고 그런데도 내 노력이 부족했나요
내 무엇이 그렇게 싫어서 기어코 내 실수를 찾아내서 모두 앞에서 지적하는지
이런게 사회생활이고 내가 못 견디는 건지 내가 약해서 그런지
그 사람에게뿐만이 아니라 회사라는 공간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지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