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시간단위는 누가 어떻게 만든걸까요?
현재의 시간단위인 초와 분 그리고 시는 누가 어떤 기준에 의해 만든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1초라는 단위는 어떻게 측정되고 초가 모여서 분이 분이 모여서 시간이 되는 단위는 어떻게 계측된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재미있는 건 초가 모여서 분이 된 게 아니라 순서가 정확히 반대라는 점입니다. 하루를 먼저 잘게 쪼개 나가다가 마지막에 나온 조각이 초입니다. 그래서 초는 처음부터 잴 수 있는 단위가 아니라 계산상으로만 존재하던 개념이었습니다.
시작은 고대 이집트입니다. 낮을 열둘로, 밤을 열둘로 나눠서 하루를 스물넷으로 만들었습니다. 왜 열둘이었냐면 밤하늘에 뜨고 지는 별자리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고, 손가락 마디를 세면 한 손으로 열둘을 셀 수 있다는 점도 자주 언급됩니다. 다만 이때의 한 시간은 계절마다 길이가 달랐습니다. 낮이 짧은 겨울에는 낮 한 시간이 짧아졌으니까요.
분과 초는 그보다 훨씬 뒤에 나옵니다.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쓰던 60진법을 천문학자들이 그대로 물려받아, 한 시간을 60으로 나눈 것을 첫 번째 작은 조각, 그것을 다시 60으로 나눈 것을 두 번째 작은 조각이라고 불렀습니다. 라틴어로 파르스 미누타 프리마와 파르스 미누타 세쿤다인데, 여기서 앞부분이 미닛 곧 분이 되고 뒷부분이 세컨드 곧 초가 되었습니다. 초라는 이름 자체가 두 번째로 쪼갠 것이라는 뜻입니다.
60을 쓴 이유도 이유가 있습니다. 60은 2, 3, 4, 5, 6, 10, 12, 15, 20, 30으로 딱 떨어집니다. 분수 계산이 어려웠던 시절에 나눠 쓰기 가장 편한 숫자였습니다.
실제로 분과 초를 잴 수 있게 된 건 기계식 시계가 나온 뒤입니다. 14세기 유럽의 탑시계는 시간만 알렸고, 분침이 일반화된 건 17세기에 진자시계가 등장하면서입니다. 진자가 일정한 주기로 흔들린다는 성질 덕분에 처음으로 계절과 무관하게 길이가 같은 한 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아는 균일한 시간은 사실 그때부터입니다.
그 다음 문제는 기준이었습니다. 원래 1초는 하루의 8만 6400분의 1로 정의했는데, 지구 자전이 아주 조금씩 느려지고 들쭉날쭉하다는 게 밝혀지면서 기준으로 삼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주기를 기준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지금 쓰는 정의는 1967년에 정해졌습니다. 세슘133 원자가 특정 상태로 바뀔 때 내는 전자기파가 9,192,631,770번 진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초입니다. 숫자가 이상해 보이지만, 그때까지 쓰던 1초와 최대한 같게 맞추려고 실측해서 정한 값입니다. 이 원자시계는 수천만 년에 1초 정도만 틀리고, 휴대폰 시계나 위성항법도 결국 이 기준을 받아서 맞춥니다. 참고로 지구 자전이 느려진 만큼은 가끔 윤초를 넣어서 보정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