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던 경험

성별

남성

나이대

30대

최근 몇년사이에 인생에 다양하고 큰 변화를 겪으며 제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싶다는 생각이 커져, 내면 심리 뇌과학 등 다양한 관련 책도 읽어보고, 제 과거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고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7-8세 쯤에 부모님께 머릿속에서 자꾸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며 말씀드리니, 큰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보고, 큰 이상이 없어 잊고 지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7-8세쯤 언어를 어느정도 배우고 가족, 학교, 사회에 적응하며 지내며

자아형성이 어느정도 자리잡게 되면서, 뇌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처음으로 인지했던거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유년기 청소년기를 큰 문제 없이 보냈지만, 내면적으로는 타인보다 더 예민하고, 외부정보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질이 있어 “나는 왜이러지? 남들과 다른거지?” 라며 혼자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관련 책도 읽고 찾아보니, 남들보다 더 예민한 성향으로 태어났고, HSP 등 저 자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지식, 키워드를 조금씩 알게되었습니다.

전문가분들께 관련 지식이나 제 자신과 상황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듣고싶어 질문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말씀하신 경험은 병적 환청으로 단정하기보다는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적 언어의 외현화”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동기에는 사고가 아직 언어로 정교하게 조직되는 단계라, 생각이 ‘자기 목소리’로 또렷하게 들리거나 제3자의 말처럼 느껴지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언어와 자기 인식이 성숙하면서 점차 “내 생각”으로 통합되고, 이후 특별한 기능 저하 없이 지내셨다면 뇌 구조적 이상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성인기에 느끼는 높은 민감성은 감각 처리 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이라는 기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HSP는 진단명이 아니라 성향을 설명하는 용어로, 자극을 더 깊게 처리하고 감정 반응이 강하며 과부하에 취약한 특징을 보입니다. 신경과학적으로는 변연계(특히 편도체) 반응성과 전전두엽의 상향식·하향식 조절 균형이 관여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는 취약성만이 아니라 공감, 통찰, 창의성 같은 강점과도 연결됩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구분점은 “통제감과 기능 유지”입니다. 현재도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명확한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고(특히 명령·비난 내용), 현실검증이 흔들리거나 수면·직업 기능이 저하된다면 평가가 필요합니다. 반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각이 또렷해지거나 마음속 독백이 강해지는 정도라면 비병적 범주로 관리가 가능합니다.

    관리 전략은 자극-회복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자극 노출을 계획적으로 줄이고(소음, 과도한 사회적 상호작용), 회복 시간을 확보합니다. 주의 전환과 신체 감각에 집중하는 훈련(호흡, 점진적 근이완, 짧은 명상)은 과각성 상태를 낮추는 데 유효합니다. 생각을 글로 구조화하는 습관은 내적 언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필요 시 인지행동치료 기반 상담을 통해 과도한 해석이나 자기비난 패턴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어린 시절의 경험은 발달적 현상으로 설명 가능하고, 현재의 민감성은 하나의 기질입니다.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자극 관리와 자기조절 전략을 갖추면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의 경고 신호가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권합니다.

  • 안녕하세요.

    어린 시절에는 상상력이 풍부해서 나만의 생각이나 울림을 목소리처럼 생생하게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이는 자아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아주 자연스럽고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로 볼 수 있어요.

    그때의 대화는 성장의 증거이기도 하니 당황하지 마시고 따뜻한 추억으로 받아들이셔도 괜찮습니다.

    이 경험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며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로 삼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