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오래 본 입장에서 보면 신기하게도 처음 봤을 때 "저 사람 축구 좀 하겠는데?"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물론 외모만으로 실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경험상 몇 가지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일단 종아리와 허벅지가 단단하고 하체가 탄탄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몸이 엄청 크지 않아도 잔근육이 잡혀 있고 움직임이 가벼워 보이면 괜히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또 자세가 자연스럽고 걸음걸이가 여유로운 사람들도 축구를 오래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상착의로는 딱 붙는 트레이닝복이나 축구 양말을 무릎 아래까지 올려 신은 모습, 오래 신은 듯한 풋살화나 축구화를 신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려한 장비보다 오히려 낡은 축구화 하나만 신고 나타나는 사람들이 의외로 고수인 경우가 많았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강한 느낌을 받았던 건 몸보다 공을 다루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을 발로 툭툭 차면서도 시선을 다른 곳에 두거나, 공을 자연스럽게 다루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진짜 좀 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축구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 중에는 겉보기에는 평범해서 전혀 축구 선수 같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동네 풋살장에서 슬리퍼 끌고 와서 몸만 풀다가 경기 시작하면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숨은 고수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