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태라면 너무 조급하게 수능 단어부터 외우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중1 때 알파벳/파닉스부터 시작해서 지금 중3까지 온 거라면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기초를 쌓는 과정에 있는 상태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특히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단어시험은 거의 다 맞는데 문법 문제를 거의 못 푼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당장은 단어장을 더 어려운 걸로 올리는 것보다 기본 단어 + 문장 구조 + 기초 문법을 제대로 잡는 게 우선입니다.
⭐️1. 영단어는 지금 단어장을 완벽하게
능률보카 기본 정도의 단어를 하고 있다면 일단 그걸 끝내세요.
단어시험에서 1~2개 틀리는 정도면 시험용 암기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 겁니다.
다만 단어를
"apple = 사과"
이렇게 뜻 하나만 외우지 말고
"important = 중요한"
"important thing = 중요한 것"
처럼 간단한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중3 겨울방학까지 기본 단어를 확실하게 만든 뒤에 고등학교용 단어장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수능 단어장을 지금부터 무작정 외우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으면 외우는 효율도 떨어지고 금방 지칩니다.
⭐️2. 사실 더 급한 건 문법입니다.
현재 "잘풀리는 영문법 2"에서 한 페이지에 1문제 정도 맞는다면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에 문법을 한 번 다시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다음 정도는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문장의 주어/동사 찾기
be동사와 일반동사
현재/과거/미래
조동사
명사/대명사/형용사/부사
3인칭 단수
의문문/부정문
비교급/최상급
to부정사
동명사
접속사
관계대명사 기초
문법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한 문장을 보고 왜 이렇게 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는 게 중요합니다.
⭐️3. 독해도 지금 수준을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왓츠리딩 70이 초6 수준이라고 해서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어려운 고등 독해 문제를 붙잡고 좌절하는 것보다 현재 교재의 지문을 정확하게 읽는 연습을 하는 게 낫습니다.
예를 들어 한 문장을 봤을 때
"The boy who lives next door likes playing soccer."
이 문장을 보고
주어가 뭐고
동사가 뭐고
who가 왜 들어갔고
전체 문장이 무슨 뜻인지
이 정도를 설명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문장 구조를 보는 눈이 생기면 고등학교 독해로 올라갈 때 훨씬 수월합니다.
⭐️4. 영어 모의고사가 거의 안 풀리는 건 지금 당연합니다.
고등학교 모의고사는 중학교 영어시험과 난이도 차이가 상당합니다.
지금 모의고사를 보고 모르는 단어가 엄청 많다고 해서
'나는 고등학교 가면 영어를 못하겠다'
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은 고등학교 영어를 풀 준비가 아직 안 된 상태일 뿐입니다.
중3 겨울방학 동안 기초를 잡고 고1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5. 원어민 수업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원어민 선생님 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현재 실력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영어 듣기는 단어를 아는 것과 별개로
'영어 소리를 실제로 들어본 경험'
이 필요합니다.
하루 10~15분 정도만이라도 쉬운 영어 영상을 한국어 자막 → 영어 자막 → 자막 없이 보는 식으로 조금씩 듣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뉴스나 미드 같은 걸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1) 능률보카 기본 확실히 마무리
→ (2) 중학 영문법 기초 다시 정리
→ (3) 쉬운 독해를 정확하게 읽기
→ (4) 겨울방학부터 고등 단어/독해로 단계적으로 이동
이 순서가 가장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이 수능 단어장을 보고 있다고 해서 본인도 당장 따라갈 필요 없습니다.
고등학교 영어는 어려운 단어를 얼마나 많이 외웠느냐보다 기본 단어를 알고 문장 구조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겨울방학까지 제대로 기초를 잡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어요.